한의학은 인체가 스스로 질환을 이겨내는 힘을 중시한다. 많은 종류의 한약이 면역력 증강 또는 면역력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도 바이러스 감염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쌍화탕'이 대표적인 감기 한약이라 할 수 있다. 의사들도 감기에 걸리면 가장 많이 찾는 약으로 조사될 정도로 뛰어난 효과가 있는 쌍화탕은 기혈 손상으로 음양이 허할 때 면역력과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처방하는데, 이러한 효과가 쌍화탕을 대표적인 감기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
코감기, 기침감기, 열감기 등 감기의 종류가 다양한 것처럼 감기에 따른 한약 처방도 다양하다. 앞서 설명한 '쌍화탕'은 기허로 인한 감기에 효과적이며, 마른기침이 심한 감기엔 '자음강화탕', 기관지가 건조할 땐 '생맥산', 오한·긴장·두통을 동반한 감기에는 '갈근탕', 몸살 발열에 '구미강활탕', 열감기엔 '시갈해기탕', 습성기침이나 맑은 가래, 콧물에는 '소청룡탕' 등 증상에 따른 다양한 한약이 처방된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감기, 중이염, 축농증 등의 질환에 80% 이상을 한약으로 치료하고 있다는 것은 한약이 그만큼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가을,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다양한 한약처방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기도 예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임을 기억하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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