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송도 주민들로 구성된 송도시민총연합회와 비법인사단 올댓송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인천시청 본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수구 분구 또는 송도 경제특별자치구 지정 논의를 촉구했다.
송도 주민들의 분구 주장은 2016년부터 시작돼 선거 때만 되면 매번 나오는 레퍼토리지만 이번에는 인천시의 행정구역 개편 추진과 맞물려 있어 인천시와의 갈등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송도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시로 서울, 인천, 경기뿐 아니라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과 외국인까지 한데 어울려 거주하고 있고, 이 같은 태생적 정체성으로 인해 연수구 원도심과 지리, 역사, 문화적인 공감대가 없고 완벽하게 분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도와 연수구 원도심이 행정적 편의를 위해 연수구 관할 아래 관리돼 왔지만 어느덧 송도인구는 19만명을 넘어 올해 말 2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2030년이면 35만∼40만명 인구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인구수 역전현상 때문에 선출직이 통합하는 구청행정의 송도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연수구 원도심으로써도 송도와 분리돼 원도심 지역 특성에 맞게 행정을 펼치고, 송도는 국제도시를 추구하는 행정을 펼쳐 각자 발전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목적에 부합한다. 1구 2도시 이원행정은 양자 모두에게 득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천시의 이번 행정개편 논의에 반드시 연수구 분구 또는 송도 경제특별자치구 지정 논의가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도 주민들의 분구 주장은 2016년부터 시작됐으며 매립 토지 매각에 따른 자금 처리 문제와 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 자산의 일반회계로 이관 등을 반대하며 기존 지자체에서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송도 주민들은 앞으로 서명운동과 집회 등을 진행해 송도 분구·특별자치구를 이뤄낼 계획이다.
인천시는 송도 주민들의 분구 주장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분구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57만명에 달한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분구하고 인구 편차가 극심한 중구·동구의 행정구역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인천 전체를 놓고 보면 통합과 균형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인천시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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