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남구가 '수서동 궁마을 역사 탐방로'(이하 탐방로) 정비 공사를 지난 4일 완료하고 자연과 역사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산책로를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서역-궁마을-가마터 유적지-봉헌사 절터-광평대군 묘역'을 잇는 약 2.6㎞, 도보 40분 가량 소요되는 탐방로에서는 대모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서울시 유형문화재 광평대군 묘역 등을 만날 수 있다.
탐방로에 있는 조선시대 '사찰 유적지'와 '기와 가마터'는 2013년 수서동 540 일대 아파트 부지를 개발하다 발굴된 유적지다. 조선시대 봉헌사로 추정되는 절터와 그 절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기와 가마터 4기가 있다. 구는 이 유적지를 원형 그대로 이전 복원해 향토유적 관람 시설로 조성했다.
'궁마을 비원'은 가마터 옆 무단경작지를 궁마을의 숨겨진 아름다운 비밀정원 콘셉트로 재단장했다. 백일홍, 복자기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의 수목 및 초화류 1만3000본을 식재하고 데크쉼터를 조성했다. 봄꽃과 가을낙엽 등 사계절 자연을 느끼면서 휴식과 사색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지난 7월 지역주민들이 직접 심은 장미 2724주로 꾸며진 장미화단이 더해져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궁마을 근린공원에 있는 '궁마을 앞마당'은 전통놀이공간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총면적 41만2627㎡의 산에 조성된 광평대군묘역은 세종대왕의 다섯 번째 아들인 광평대군 내외의 묘 700여기와 사당, 재실, 종회당, 종가 등이 보존된 서울시 유형문화재다. 신도비를 비롯한 묘비와 석조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고 서울 근교에 있는 왕손의 묘역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새롭게 조성된 탐방로는 자연과 역사문화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가 될 것"이라며 "대모산, 양재천 등 강남의 자연을 구민들이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강남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로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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