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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尹 민방위복 '대통령' 표찰에 "실수 아닌 이적행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9 10:32

수정 2022.09.09 14:39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라고 쓰인 표찰을 단 민방위복을 입은 것과 관련해 “이것은 실수 정도가 아닌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탁 전 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시표적’을 경계하며 대통령이 착용하는 복장에 ‘대통령’이라고 패치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니.. 나는 놀랍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대통령을 표적으로 만드는 이적행위는 하지 않았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통령이 대민접촉을 할시, 확인되지 않은 다수의 대중들과 접촉할시에는 대통령이 착용한 것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복장을 착용하여 경호해 왔다”며 “대통령이 정장을 하면 수행원도 정장을 하고, 대통령이 점퍼를 입으면 수행원들도 점퍼를 입는다. 이것이 내가 경험했고 알고 있는 드레스코드”라고 말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전남도 제공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전남도 제공

이어 “반면 대통령의 권위를 드러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행사, 기념일 중 유니폼이 있는 군, 경찰, 소방 등등의 행사 때는 대통령이 정장을 입기도 하지만 간혹 참석자와 동일한 유니폼을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 경우 같은 ‘군복’을 입더라도 통수권자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별도의 패치나 휘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행사들은 사전에 참석자에 대한 경호-안전관리가 세워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도드라져 보이더라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언론들이 왜 이러한 대통령의 드레스 코드를 확인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나는 왜 현 대통령실이 이런 기본적인 의전-경호 수칙도 지키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왜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위험에 노출돼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며 “백만분의 일이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국가의 위기이고 국민의 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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