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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수작전, 침투할 헬기 없어 임무 불가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0 06:00

수정 2022.09.10 06:00

적진 침투할 육군 특임여단
공중침투할 제대로 된 헬기 없어
MH-47 등은 미군 보유
UH-60 헬기 있지만 노후화 심해
김기현 의원 "집중적인 예산 투입 시급"
UH-60 블랙호크 헬기. 사진=국방부 제공
UH-60 블랙호크 헬기. 사진=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육군 특임여단이 유사시 북한 내 적진 투입 임무를 맡았지만, 정작 자체적으로 공중침투할 헬기가 없어 자력 침투 임무는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임여단은 유사시 북한 지역에서 적의 WMD(대량살상무기) 제거와 적 지도부 타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부대다. 이러한 부대가 적진에 침투할 헬기를 보유하지 못했고, 가지고 있다해도 노후화 정도가 심해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 육군의 작전계획상 침투 작전 수행을 위해 보유 중인 MH-47과 MH-60 헬기는 미군 주둔 전력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원하는 시기에 적진 투입을 위한 작전 전개가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육군은 밝혔다.

특히 육군이 특수작전을 위해 보유 중인 UH-60 특수작전용 헬기는 미사일경보장치나 전방관측장비(EO/IR), 위성관성항법장비(EGI) 등이 없다.

이로 인해 북한의 대공미사일 체계 대응이 불가능하고, 야간 및 제한된 기상 조건에서도 정밀항법 운항이 제한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 북 수뇌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 수행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UH-60 특수작전용 헬기의 대부분이 30년 이상 노후된 기종으로 일부 수리할 부품이 단종돼 주문 제작에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헬기의 평균 가동률이 최근 5년간 10% 이상 급격히 감소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UH-60 성능개량 사업의 경우, 지난 2016년에 소요 결정이 내려진 이후 2022년 현재까지도 사업 타당성 조사조차 마치지 못했다.

은밀 침투를 위한 항법과 방호 장비를 보강하는 개량 사업도 실전배치까지 추가로 5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압도적인 대응 능력 확보라는 당초 목적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김기현 의원은 "공중침투 자산이 중요한 특임여단에 자체적으로 운용 중인 공중침투 자산이 없다는 것은 전 정권이 말로만 전작권 환수를 주장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사시 우리 군의 독자적인 공중침투 능력을 조속히 확보하도록 집중적인 예산 투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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