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사물놀이 몰개가 민간 한일문화예술교류의 첫걸음을 뗀다.
10일 몰개는 지난 8월21일 일본 교토에서 (가칭)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 창립을 위한 일정을 조율했다.
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 창립은 한국에서 이영광 몰개 대표가, 일본에서 재일교포 이상선 코리안월드 대표가 주도한다. 이들은 양 나라 문화예술인들이 이념과 사상을 넘어 민간 문화교류를 활성화할 때가 왔다고 봤다.
몰개는 지난 20여 년간 20여 차례의 일본 공연으로 사물놀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공연 뒤 관객과 함께 사물놀이 장단에 춤추는 이바디(잔치)는 몰개의 시그니처다.
몰개는 지난달 교토 공연에서도 일본 인류무형유산 '노가쿠'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노가쿠'는 14세기부터 전승된 일본 고전연극으로 '노(能)'를 완성한 인물이 고려인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일본인들은 '노가쿠'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비싼 관람료를 내고 '노가쿠도'라는 전용 극장을 찾고 있다. 이 대표는 "그들의 자국 전통문화에 대한 국가적 지원시스템과 국민들의 사랑은 부러울 만하다"라고 말했다.
일본 문화예술인들과 정기교류를 추진해 서로의 문화를 알리면서 선진문화 시스템도 공유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문화교류도 전통음악에 국한하지 않고 미술 등 전반적 문화예술 분야로 확대하고, 교포뿐만 아니라 일본인이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몰개는 오는 11월 일본 나라국립박물관과 교토 귀무덤위령제 공연을 마치고 한일문화교류추진회 발족 행사를 할 계획이다.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에 정식으로 교류회가 출범하면 일본과 서울에서 공연도 열기로 했다.
이 대표는 "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 추진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하는 충주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몰개는 1991년 창단 이후 2500여 회에 달하는 국내 공연과 250여 회에 이르는 해외 공연을 한 국내 대표 사물놀이 단체다. 충북 충주가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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