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신약개발 중 '간'에 치명적 물질을 알려준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1 13:00

수정 2022.09.11 13:00

안전성평가연구소, 온라인 프로그램 '톡스타' 오픈
간독성 여부 알려줘 '안전' 챙기고 '시간·비용' 절약
연구실. 게티이미지 제공
연구실.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약을 개발할때 중요한 체크사항 중 하나가 간 손상 여부다. 신약에 있는 화학물질 등이 간독성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를 미리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이를 위해 안전성평가연구소(KIT)가 약물대사체 구조 기반의 간독성 예측 모델 개발했다. 이 간독성 예측 모델을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웹 프로그램 '톡스타(ToxSTAR)'를 오픈했다고 안전성평가연구소는 11일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톡스타는 신약 개발 연구에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식품과학 분야 및 화학물질 작업 환경 안전성 연구에서도 독성 정보 확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약물 이외에도 간독성 예측 정보가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 과정 중 화학물질이나 그 물질의 대사체가 간독성을 일으키는 약인성 간손상(DILI)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때 쓸개즙정체나 간경변증, 간염, 지방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간독성은 신약 개발을 방해하는 주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약 개발 초기단에게서부터 간에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제외한다면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더 많이 절감할 수 있다.

톡스타의 초기 웹버전은 2019년에 개발해, 2020년에는 시범 운영됐다. 현재는 데이터 확보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웹페이지를 공식 개설함으로써 독성 예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톡스타는 약물 대사체에 따른 간손상을 예측하는 최초의 모델이다. 데이터베이스에 300개의 약물 구조와 함께 동물 대체 시험법을 활용한 간독성 평가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다.

톡스타에서 화합물 구조 표현 중 하나인 스마일즈 코드를 입력하거나 구조를 직접 그려서 입력하면 KIT에서 자체 개발한 예측 모델의 결과와 함께 구조 유사도가 높은 상위 5개의 약물에 대한 실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측독성연구본부 박한진 본부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독성 예측 정보는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독성 예측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독성·안전성 연구의 공공성, 개방성의 가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세계적 수준의 독성평가법 확립을 통한 독성연구 및 대체독성 기술과 융·복합형 독성 예측 기술 개발을 선도해 가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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