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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38년만의 비상, "꿈인지 생시인지" 눈시울 붉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2 12:48

수정 2022.09.12 14:44

[서울=뉴시스] 송골매. 2022.09.11. (사진 =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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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골매 배철수. 2022.09.11. (사진 =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송골매 배철수. 2022.09.11. (사진 =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송골매 구창모. 2022.09.11. (사진 =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송골매 구창모. 2022.09.11. (사진 =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송골매. 2022.09.11. (사진 =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송골매. 2022.09.11. (사진 =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단지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에서도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1980년대 수많은 불후의 히트곡과 함께 그룹 사운드 전설로 남은 스타의 귀환에 1만 명에 육박하는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60대 노장 로커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고, 스타와 함께 늙은 팬들의 마음에도 만감이 교차했다.

배철수의 말마따나 이날 관객들의 평균 연령은 45세였을까? 확실치 않지만, "대한민국 록 콘서트 가운데 관객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송골매 전국 투어콘서트 ‘열망(熱望)’이 11일 밤 7시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영화 ‘백 투더 퓨처’의 한 장면처럼 팬들을 1980년대로 이끈 구창모와 배철수는 송골매를 상징하는 커다란 날개 모양의 무대에 등장해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모여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때 그 시절처럼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두 사람은 “1주일에 한 번씩 전화하거나 만나는‘ 사이답게 ‘티키타카’ 토크로 웃음도 자아냈다.

배철수는 구창모의 노래를 듣고 홀딱 반했던 1978년 TBC 해변가요제를 떠올렸고 또 구창모가 솔로 활동을 좀더 늦게 시작했더라면 송골매의 히트곡이 5곡은 더 나왔을 것이라며 당시 서운했었던 마음도 솔직히 털어놨다.

구창모는 배철수가 고작 8개월 더 일찍 태어났을 뿐인데도 형처럼 자신을 늘 살뜰히 보살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음악계 종사했던 배철수와 달리 아예 다른 일을 했던 구창모는 이날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무대를 즐즐겼다.

배철수는 또 '그대는 나는'를 가창하기에 앞서 1983년 음악 방송 ‘젊음의 행진’ 당시 감전 사고를 회상하며 “노구를 끌고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 노래가 이번 콘서트 최대 난관이었다”라며 웃었다. “그날이 1983년 3월 19일이었는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시작한 날도 3월 19일이었다. 내게 3월 19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라고 부연했다.

두 사람이 약 40년만에 함께 무대를 장식한 만큼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세상만사’ ‘빗물’ 등 송골매 히트곡을 빠짐없이 가창했고, 또 배철수의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과 구창모의 ‘희나리’ 등 솔로 히트곡도 들려줬다.

송골매의 베이시스트 이태윤은 ‘외로운 들꽃’ 무대를 선보였다. 또 공연 후반부 배철수가 들려준 ‘탈춤’과 ‘세상만사’ 그리고 ‘새가 되어 날으리’는 그가 얼마나 개성 강한 로커였는지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공연 중간 대형 무대를 객석으로 이동해 관객들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며 신나는 분위기를 돋웠으며, 공연 중간에 추억을 자극하는 자료 영상도 틀어 향수를 자극했다.

공연의 기획 의도는 적중했다. 이날 공연은 ‘송골매’와 함께 청춘을 보냈던 세대에겐 ‘내가 나였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열망’을, 출연진인 배철수와 구창모에게는 다시 한번 ‘송골매’로서 무대에 서고자 하는 ‘열망’을 실현시켰다.

공연을 앞두고 25층 계단을 매일 오르며 체력을 길렀다는 구창모는 “코끝이 찡하고 목이 메인다”고 했고, 배철수 역시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하다”며 감격해했다. 공연 예정시간 두 시간을 훌쩍 넘긴 이들은 앵콜콕으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모두 다 사랑하리’를 가창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7월 이번 공연을 앞두고 개최한 제작발표회에서 배철수는 “이번 투어와 해외 공연까지 마친 후 음악을 안하려고 한다”고 말해, 이번 전국 투어는 배철수와 구창모의 무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는 서울 공연 이후 9월 24일~ 25일 부산 벡스코, 10월 1일~2일 대구 엑스코, 10월 2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11월 12일~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로 그 열기를 이어간다.
이후 2023년 3월 미국에 있는 팬들까지 만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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