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근 상행선 거북운행…역·터미널도 인파 몰려
'짧은 연휴 아쉬워'…가을 산·공원·해안 명소 등도 '활기'
다시 일상으로…추석 연휴 마지막날 귀경 행렬에 곳곳 정체수도권 인근 상행선 거북운행…역·터미널도 인파 몰려
'짧은 연휴 아쉬워'…가을 산·공원·해안 명소 등도 '활기'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귀경 행렬과 나들이 인파가 겹치면서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정체가 빚어졌다.
기차역과 터미널, 공항과 항만 등도 귀경길 인파로 북적였다.
전국 관광지와 축제장에도 막바지 휴일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일부 고속도로 상행선 지·정체…역·터미널도 붐벼
가족, 친지 방문 뒤 집으로 향하는 차들이 몰리면서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상행선은 서해안고속도로 당진JC∼서해대교 15㎞, 서울양양고속도로 덕소삼패IC∼강일IC 5㎞와 서종IC 인근 6㎞ 등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JC 부근 3㎞, 옥산휴게소 부근 등도 막히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은 경기광주IC∼중부1터널 인근 2㎞, 일죽IC 인근 3㎞에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양지IC∼양지터널 인근 6㎞, 둔대JC∼반월터널 2㎞ 구간에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부산시립공원묘지와 영락공원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영락IC 입구에도 차량 수십 대가 늘어서 긴 줄을 이뤘다.
반면 경남, 대구, 경북 등의 고속도로는 대부분 소통이 원활한 모습이었다.
광주와 목포에서 서울까지 소요 시간은 고속버스의 경우 평소 주말과 비슷하나 승용차는 1시간 정도 더 걸린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밤까지 51만대가 수도권으로 들어오면서 상행선을 중심으로 평소 주말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심한 수준의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휴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전국의 역과 터미널도 북적였다.
이날 오후 대전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SRT는 막차까지 매진됐고, 대전복합터미널을 출발해 동서울로 향하는 고속버스도 대부분 빈자리가 남지 않았다.
부산역과 부산종합버스터미널, KTX 오송역과 청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도 평소 휴일보다 붐비는 모습이었다.
인천, 목포, 완도, 여수 등에서 섬을 오가며 여객을 태워 나르는 여색선 터미널도 양손에 가방과 짐꾸러미를 든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제주국제공항도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제주에 왔다가 육지로 돌아가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사실상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8일 4만7천431명, 9일 5만1천907명, 10일 4만2천861명, 11일 3만9천43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날도 약 4만명이 제주를 찾아 5일간 입도객은 총 22만1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 왔다가 귀경길에 오른 김모(38) 씨는 "2년 만에 고향 제주를 찾아 오랜만에 부모님, 친척들 만나 즐겁게 지냈는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아쉽다"고 말했다.
◇ '짧은 연휴 아쉬워'…전국 유원지 '활기'
이날 경기, 부산, 대구, 경북 등 여러 지역에서 다소 흐린 날씨를 보였지만, 전국 유원지에는 비교적 짧았던 이번 연휴를 마지막까지 즐기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민속놀이와 전통 소품 만들기 체험 등을 하고 고궁을 거닐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인근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도 놀이기구를 타거나 핼러윈을 테마로 한 퍼레이드 등을 감상하며 추억을 쌓았다.
설악산, 태백산,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도 내 국립공원 탐방로는 점차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이 1만 명 넘게 몰렸다.
설악산 서북능선 고지대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등산객 시선을 붙들었고, 7년 만에 개방한 흘림골 탐방로에는 200명 넘는 관광객이 찾아 계절을 즐겼다.
대구 팔공산, 수원 광교산, 양평 용문산 등 주요 산에도 초가을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광주에서는 한동안 보슬비가 내리면서 국립공원 무등산, 담양 추월산, 화순 만연산, 나주 금성산 등 유명산이 한산했다.
광주 북구 영락공원 등 공원묘지 인근 도로도 뒤늦은 성묘에 나선 가족들이 타고 온 차량 외에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남해안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1시 40분까지 통영 케이블카에 1천200여 명, 사천바다케이블카에 1천500여 명 등 평소 휴일 절반 수준의 방문객들이 찾아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연휴를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는 임진강 주변에 850m 길이로 설치된 곤돌라가 운행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주한옥마을에도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고운 한복을 입고 먹거리를 즐기며 웃음꽃을 피웠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경포·속초 등 동해안 주요 해변에도 시민들이 찾아와 백사장에 텐트를 펼쳐놓고 쉬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휴일 여유를 만끽했다.
양양 죽도, 인구, 기사문해변, 고성 송지호해변 등 서핑 명소에는 서퍼들이 몰려 파도를 타며 연휴를 즐겼다.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추석 장사 씨름대회'에는 관중 수백 명이 찾아와 민속놀이인 씨름 경기 관람을 즐기기도 했다.
수원 광교호수공원, 세종 호수공원, 전주 덕진공원 등 도심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내는 시민도 많았다.
주요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밀집한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와 송도국제도시의 창고형 대형마트·아웃렛 등지도 가족·연인 단위 손님들로 북적였다.
(변지철 김재홍 김동민 양영석 정경재 양지웅 김상연 여운창 홍창진 김도윤 박재천 김솔 기자)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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