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 사이 계절독감 의심증상 환자 지표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이 4.7에 달했다. 외래 환자 1000명당 4.7명이 계절독감 의심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5년 간 같은 시기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1.0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질병청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인플루엔자 의심(의사) 환자로 분류한다.
이에 정부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면 일상·응급의료에 혼선이 올 수 있고, 코로나19와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고위험군이 위중해진다고 전망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발열·호흡기 증상이 유사해 감별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정부의 방역 자문역인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독감 등 감염병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할 수 있다"며 "열이 나는 환자가 응급실에 왔을 때 감별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맞닥뜨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코로나19 각각의 치료제를 빨리 써야 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한다"며 "어떤 감염병이든 고위험군의 위중증, 사망 예방이 최우선이다. 오미크론 개량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 접종할 방법이 필요하다. 국민의 접종률을 높이도록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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