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성룡보다 많이 버는 中 톱배우, 상습적 성매매로 퇴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3 09:56

수정 2022.09.13 09:57

중국 톱스타 리이펑이 상습 성매매 혐의로 최근 체포됐다. 출처=웨이보
중국 톱스타 리이펑이 상습 성매매 혐의로 최근 체포됐다. 출처=웨이보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톱스타 배우 겸 가수 리이펑(35)이 성매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중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 중앙TV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12일 리이펑이 성매수 적발로 최근 구류 처분을 받았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상습적 성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 했다.

지난 2007년에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리이펑은 중국에서 잘 생긴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 연애공황증(2011)과 애니멀월드(2018), 드라마 사랑의 레시피(2012)와 암야행자(2022) 등 작품에 출연했으며,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만 프라다, 혼마골프, 레미마틴 등 10개가 넘는다.
2017년 중국 연예인 소득 순위에서 청룽 바로 위인 4위에 자리했고, 웨이보 팔로워가 3600만 명을 넘을 정도의 톱스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체포 소식이 전해지고 주얼리메이커 류푸주바오 등 최소 11개 브랜드가 리이펑과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 12일 일부 고속철 열차는 객실 좌석 등받이에 붙어있는 리이펑의 광고 사진들을 하나하나 제거했다는 소식이다.

관영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이펑을 홍보대사로 기용했던 최고인민검찰원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에서 리이펑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했고, 공익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연예인을 시상하는 중국 화딩상 조직위원회는 수상자 명단에서 리이펑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성매수 혐의로 체포된 리이펑의 광고 사진이 철거되고 있다. 출처=웨이보
성매수 혐의로 체포된 리이펑의 광고 사진이 철거되고 있다. 출처=웨이보


리이펑이 경찰 발표 전까지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리이펑은 성매매 혐의가 드러나기 전인 지난 10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 직접 글을 올렸다.

리이펑은 "그동안 몇백 번씩 루머에 휩싸였다"며 "공인으로서 프라이버시도 없고 사람들의 시선 속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루머가 본인에게 피해를 줬을 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영향을 줬다"며 성매수 혐의 자체를 헛소문으로 치부해 버렸다.

하지만 베이징 경찰 당국은 11일 보란 듯이 SNS 공식 계정에 공지를 올렸다. "베이징 경찰이 최근 한 위법 사건을 조사하는 중 35살 배우 이 모 씨를 적발함. 이 사람은 여러 번 성매매를 한 위법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이미 법에 따라 행정 구속함"이라는 공식 발표였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리이펑 성 매수 사건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터지면서 중국 연예계 전체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여부가 결정된다.
당 대회를 앞두고 사회 전체 기강이 강조되는 요즘, 중국 연예계에 또다시 '정풍(정화 움직임)'이 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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