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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타고 잣 따다가 320km 날아간 中 남성... 이틀 뒤 구조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3 09:57

수정 2022.09.13 10:36

(웨이보 갈무리) /사진=뉴스1
(웨이보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남성이 수소 풍선을 타고 잣을 따던 중 하늘로 날아가 320km를 이동한 사고가 벌어졌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4일 오전 8시께 40대 남성 A씨가 동료와 함께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시에 위치한 한 산림공원에서 수소 열기구를 타고 잣을 채취하고 있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잣나무의 높이는 20~30m가량으로,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열기구를 타고 열매를 수확하는 방법이 부상했다. 당시 열기구를 묶어둔 밧줄이 풀리면서 A씨와 동료가 열기구 째로 바람에 날아가기 시작했다.

함께 작업 중이던 동료는 곧장 땅으로 뛰어내려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A씨는 내리지 못해 하늘로 날아갔다.

(웨이보 갈무리) /사진=뉴스1
(웨이보 갈무리) /사진=뉴스1

A씨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지만 산간 지역인 탓에 경찰과 연락할 수 없었고, 다음날 아침에서야 경찰과 연락이 닿았다. 경찰은 연락을 통해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했고, 열기구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A씨에게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풍선에서 바람을 천천히 빼라고 지시했고, 열기구는 잣을 처음 따던 장소에서 320km 떨어진 러시아 국경 근처에 착륙했다.
이후 구조대원 500명 이상이 투입돼 수색에 나섰고, 구조되기까지는 하루가 더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착륙 당시 숲으로 떨어지면서 허리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는 "하늘을 떠다닌 이틀 밤 동안 비가 내리고, 춥고 배고파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면서 구조를 도운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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