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의 심장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무대에 600여년 숨결을 간직한 종묘제례악이 울려 퍼졌고, 1700명 베를린 관객은 20분간 박수 갈채를 보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12일 20시(현지 기준) 베를린 필하모니홀 대극장에서 베를린 무직페스트(베를린 음악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독일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조현옥 주독일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지그문트 독일 외무성 아시아태평양실장 및 각국 대사들과 취재진 등 17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특히 공연 후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20분간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 연주자와 관객 모두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고 한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독일인 지휘자 유르겐 브룬스는 “낯설었지만 인상 깊은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뮌헨 바이에른방송국의 비바 피아 슈타이거발트는 “국립국악원의 공연은 대성공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종묘제례악 공연은 아시아 공연단으로는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니의 디지털콘서트홀(DCH)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DCH 웹사이트를 통해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했다.
베를린 필하모니 DCH를 통해 한국 예술가가 소개된 사례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가 방송된 적은 있었으나, 한국 전통공연단의 단독 공연은 이번이 최초다.
이번 공연은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국립국악원과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2년 간 공들여 준비했다. 베를린 공연에 이어 오는 17일 함부르크(엘프필하모니홀), 23일 뮌헨(프린츠레겐트극장), 26일 쾰른(쾰른필하모니홀)으로 감동의 물결을 전할 예정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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