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가 70% 폭등해도… K-OTC 보고서 '0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3 18:17

수정 2022.09.13 18:17

한국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일부 종목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면서 폭등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관련 보고서는 전무해 '깜깜이식'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K-OTC 시장의 매매대금 90%가 개인투자자 자금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디포럼은 이달 들어 8일까지 6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률이 74.1%에 달했다. 이달 초 919원이었던 주가가 1600원까지 치솟았다.


메디포럼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들의 돈이 무섭게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기간을 넓혀 지난달 1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143.16%(8일 기준)에 달했다.

마이지놈박스와 안국바이오진단도 이달 1~8일 71.25%, 55.97%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이지놈박스는 유전체 기반 플랫폼 기업, 안국약품의 자회사인 안국바이오진단은 전기식 진단 및 요법 기기 제조업체다.

일부 바이오 관련 종목에 대한 호재를 믿고 개인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인켈, 투니플레이, 에어미디어 등도 최근 일주일 사이 50~60%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 기업과 관련한 보고서는 '제로(0)' 수준이다.

시장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풍문에 의한 투자는 깜깜이 투자를 낳고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9월 1~8일) 20% 이상의 하락률을 보인 기업은 16곳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동아(-50.65%), HK자산관리대부(-49.37%), 삼보컴퓨터(-43.50%), 포앤티(-42.13%) 등은 6거래일 만에 4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K-OTC 시장은 장외기업들이 제도권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에 이은 국내 주식시장의 하나다.
시장 전문가들은 K-OTC 등록기업의 시가총액이 가볍기 때문에 투기성 자금이 특정 종목에 몰리기 쉽다고 경고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