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에도 이마트의 자체 간편가정식 브랜드 피코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1~8월) 피코크 전체 매출액은 2800억 원을 돌파했다. 외식 대체재로서 특히 유용한 밀키트는 올해(1~8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대형마트 밀키트, 외식 대체재로 인기
이마트 관계자는 "부대찌개, 샤브샤브, 밀푀유 순으로 많이 팔렸다"면서 "비슷한 양을 식당에서 사 먹는 가격 대비 절반 가격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한 메뉴를 집에서 해먹는다고 가정해봐도 여러 재료 가격 및 손질에 들어가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피코크 상품이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이마트는 15~28일 2주간 피코크 100개 상품을 20~40% 할인하는 '피코크 위크'를 진행한다. 밀푀유 나베, 감바스알아히요, 소곱창, 우삼겹 순두부찌개 등 밀키트와 디저트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노브랜드 위크도 함께 진행된다. 노브랜드 숯불매콤닭꼬치, 숯불데리야끼닭꼬치 등을 기존 가격보다 싸게 내놓는다.
홈플러스도 연초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신선식품 산지 다변화, PB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물가안정 365' 행사를 구성해 두부, 콩나물, 우유, 화장지 등 PB 제품을 연중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PB 가격 정책을 운영해왔다. 행사 이후(2월3일~7월31일) 프리미엄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상품이 약진해 '물가안정 365' 25개 품목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8% 뛰었고, 홈플러스 온라인 기준으로는 243% 신장했다. 또 '가성비 상품'이라는 고객의 호평이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 매출은 183%, '홈플러스 시그니처 국산콩 두부기획'은 83% 상승했다.
편의점도 초저가 상품 개발 박차
편의점 업계도 자체적으로 가성비 상품을 도입하고 있다. CU는 잇따른 커피값 인상 속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즉석 원두커피인 GET 커피를 1+1 행사로 판매한다. 행사 적용 시 GET 커피 HOT 아메리카노(M)의 한 잔 가격은 650원이며, 앱 구독 쿠폰까지 중복 적용하면 아메리카노(L)를 53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생수 가격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6월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Good People)'을 론칭했다. '굿민 프로젝트 1탄'으로는 계란, 두부, 콩나물, 삼겹살을 저렴하게 선보였고, 최근에는 '굿민 프로젝트 2탄'을 통해 마스크, 물티슈, 화장지 등 생활용품 4개 품목을 출시했다. 마스크는 개당 500원, 물티슈는 장당 30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올라갔다"면서 "이에 보다 싼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초저가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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