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민간 외교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을 반납한 채 이번엔 파나마로 향했다.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한 뒤에는 중남미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추석 명절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장기간 소임을 다하는 임직원들의 가족에게는 명절 선물을 보내며 위로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추석 명절 시작 전인 지난 8일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찾아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한 데 이어,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곧바로 파나마로 향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부탁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코르티소 대통령과 면담하며 삼성과 파나마 기업들과의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파나마는 삼성전자의 첫 해외 지점인 파나마법인이 위치해 의미가 깊다. 이 부회장은 파나마법인을 찾아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갖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 본인은 추석 연휴를 반납했지만, 회사를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임직원들을 챙기는 면모도 보였다. 장기간 해외 출장 중인 직원 20여명의 국내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명절 선물로 보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헌신과 가족들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추석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위로했다.
이 밖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직원 중 자녀가 6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 10가족 총 86명에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기를 선물했다. 업무와 육아 병행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사와 가정, 사회에 헌신하는 직원들과 그 가족을 격려하는 취지다.
추석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가족까지 세심하게 챙겨 준 이 부회장에 배려에 고마워했다.
자녀가 11명(5남 6녀)인 다자녀 직원은 "이 부회장의 선물을 받고 아이를 키우는 보람을 느꼈다"며 "장녀(27세)는 손 편지로 이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장기 출장자는 "해외에서 해야 할 일이 더 있어 선물 받은 굴비를 직접 먹어보지는 못하겠지만, 기뻐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기분은 최고"라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광폭 유치 행보 외에도 삼성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노력은 진행형이다. 삼성 경영진들은 △스페인 △스웨덴 △헝가리 △베트남 △네팔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유치 지원을 당부했다.
네팔 캄보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피지, 동티모르 등 해외에서는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삼성전자 옥외 광고를 설치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매장 △삼성라이온즈 야구단 헬멧 △삼성블루윙스 수원 축구장 △포뮬러e 서울그랑프리 △보령해양머드박람회 등에서 광고·영상물·배너 등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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