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덮친 美 물가 쇼크
환율 1390.9원…13년만에 최고
코스피·코스닥은 1%대 하락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더욱 확산
기재부 "가용한 대응조치 점검"
환율 1390.9원…13년만에 최고
코스피·코스닥은 1%대 하락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더욱 확산
기재부 "가용한 대응조치 점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12p(1.56%) 내린 2411.4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59.07p(2.41%) 내린 2390.47로 출발해 장중 한때 2381.50으로 떨어졌지만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기관은 2574억원, 외국인은 1421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38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3.86p(1.74%) 내린 782.93으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에 비해 2.78%나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2%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도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276.37p(3.94%) 급락해 3만1104.9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7.72p(4.32%) 밀려 3932.69로 체결됐다. 나스닥지수는 632.84p(5.16%) 떨어진 1만1633.5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0년 6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낙폭을 보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3원 급등한 1390.9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일 기록한 연고점(1388.4원)을 갈아치운 데 이어 2009년 3월 31일(장중 1422.0원)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정부는 비상상황 대비에 나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 관련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달라.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긴축 기조가 앞으로 강화될 수 있어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bp(1.0%)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도 미국 CPI 충격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4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9.28% 떨어진 2828만3475.16원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5.52% 빠진 224만936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