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보수야권연합 176석 vs 중도좌파연합 173석(잠정)
스웨덴 최초 여성 총리 연임 실패
보수야권연합 정부 구성 협상 돌입
스웨덴 최초 여성 총리 연임 실패
보수야권연합 정부 구성 협상 돌입
[파이낸셜뉴스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사회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간) '2022 스웨덴 의회선거'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사임을 발표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스웨덴 최초의 여성 총리로, 그가 이끄는 중도좌파연합(사민당·중앙당·좌파당·녹색당)이 이번 선거에서 초박빙 열세로 보수야권연합(보수당·기독민주당·자유당·스웨덴민주당)에게 패배하면서 연임에 실패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최종선거 결과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이제 의장에게 총리 해임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열린 '2022 스웨덴 의회선거'의 예비개표 결과 중도좌파연합은 48.8%의 득표율을 기록해 보수야권연합(49.7%)에 0.9%포인트 차이로 초박빙 열세를 보였다. 예상 의석수는 174석 대 175석으로 양 진영의 의석수 차는 불과 한 석이었다.
이날 오후 9시 23분 현재 우편투표와 재외국민 투표 등을 포함해 개표가 99.8% 진행된 가운데 보수야권연합은 득표율 약 49.5%을 기록하며 중도좌파연합(약 48.8%)을 0.7%포인트 차로 앞서며 선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스웨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349석의 의석 가운데 잠정적으로 보수야권연합은 176석, 중도좌파연합은 173석을 각각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야권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과반 의석을 가져가면서 차기 정부 구성의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의원내각제는 스웨덴에서는 정부를 구성하고 의회에서 이를 승인받는 절차를 거친다. 다만 스웨덴은 '소극적' 의원내각제로 독일과 같이 총리 인준을 투표에 부쳐 50%가 찬성할 경우가 아니라 '50%가 반대하지 않을 경우' 통과된다.
이에 따라 보수야권연합의 보수당, 기민당, 자유당, 스웨덴민주당이 내각 구성안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초 보수당, 기민당, 자유당은 '극우'에 뿌리를 둔 스웨덴민주당과 정책 협력만 고려했다. 하지만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 득표율 2위를 차지하면서 정통 보수의 맏형격인 보수당 득표율을 제쳤다. 이에 스웨덴민주당은 원내 2당의 위상에 맞게 내각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상태다. 반면 자유당은 스웨덴민주당이 내각에 참여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울프 크리스테르손 보수당 대표가 어떻게 협상을 이끌어갈 지 주목된다.
크리스테르손 대표는 "저는 이제 효과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유권자의 신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야권연합이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동안 안데르손 총리는 과도 정부를 이끌게 된다. 다만 안데르손 총리는 자유당이 스웨덴민주당의 내각 참여 반대를 겨냥한 듯 "우리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 "우리 사회민주당은 스웨덴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데르손 총리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자유당에 연정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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