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한해살이 식물인 '애기땅빈대'와 '드렁방동사니'의 추출물을 활용한 여성·남성 청결제가 오는 16일부터 상용화된다고 15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자생 생물자원을 활용한 유해 물질 대응 유용성 탐색' 연구를 통해 이들 식물의 추출물에서 항염·항균 활성 물질을 찾아냈다.
애기땅빈대는 선조들이 무좀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항진균, 항균제로 이용했던 한해살이 식물이다. 땅 위에 붙어 퍼진 잎 모양이 빈대처럼 보여서 이름이 붙여졌다. 드렁방동사니는 남부지방의 논 근처나 습한 경작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식물로 논두렁에서 잘 자라는 방동사니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들 식물의 추출물이 알데하이드 등 환경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높은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연구 결과 애기땅빈대 추출물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양을 억제하는 등 항염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은 피부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과 여드름균에 우수한 항균 활성을 보였다.
애기땅빈대 연구 결과 1건은 지난 2018년 10월, 드렁방동사니 연구 결과 2건은 2019년 10월 각각 국유특허로 출원됐다. 이후 화장품 중소기업들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관련 기술을 활용한 청결제가 출시되는 것이다.
이병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을 활용한 청결제 출시는 자생생물의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상용화까지 연계한 소재 표준화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자생생물에 관한 추가 활용연구와 기술이전을 통해 생물산업을 지원하는 노력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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