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향후 10년 성장 키워드는 AI 대전환”

“저평가된 기업가치 제고가 가장 큰 목표이자 우선순위”

“2025년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매출 비중 두배로 늘려”

[파이낸셜뉴스]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내놨다. 또 오는 2025년까지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SKT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 SKT 제공

유 대표는 15일 SKT 뉴스룸에 올린 ‘CEO 칼럼’을 통해 “최근 5년간 SKT의 전략이 새로운 산업에 활발히 진출하는 ‘다각화’였다면, 향후 10년의 성장 스토리는 통신업을 재정의해 비즈니스모델(BM)을 혁신하는 ‘AI 대전환’이다”라고 밝혔다.

SKT 핵심사업인 이동통신서비스(MNO)와 미디어 사업 자체의 AI 대전환 뿐 아니라 외부 좋은 회사를 인수하고, 인수한 회사에 SKT AI를 이식해 혁신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T는 지난 5월 초거대 AI 모델과 캐릭터를 활용한 AI 서비스 ‘A.(에이닷)’ 베타 버전을 출시했으며, 에이닷을 SKT 핵심 서비스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유 대표는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SKT의 업(業)을 AI로 재정의해 더 높은 가치를 만들고 이를 고객, 주주와 계속 나눠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1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유 대표는 ‘저평가된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과 해법도 제시했다.

유 대표는 “높은 수준의 실적과 배당에도 기업가치를 충분히 평가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 제고를 가장 큰 목표이자 우선순위로 두고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기존 유무선 사업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또한 찾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독 서비스는 통신 사업에 적합하면서도,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사업”이라며 “여기에 AI를 결합하는 한편 플랫폼화에도 매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직접 챙기며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그는 “SKT 주주 수는 약 2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CEO이자 한 사람의 주주로서 고객, 주주, 시장의 관심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 응답하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