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하락하고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고 있으나 근원 물가지수 상승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지속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가 소비자들의 수요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침체 리스크도 점차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그동안 미국 인플레이션을 이끌어온 고유가와 공급망 차질, 중고차 가격 급등 문제가 사라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로 7월의 8.5%에 비해 감소했으나 기대치 8.1%를 상회했다.
■근원 물가지수 상승...인플레 확산 보여줘
7월과 비교해 물가는 0.1% 올랐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물가는 한 달 사이에 0.6% 상승했다.
근원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목하는 것으로 이번에 발표된 수치에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근원 물가지수는 경제 전역에 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매슈 루체티는 인플레이션의 둔화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가격 상승이 점차 수요에 의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준이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제품 가격이 비싸졌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임금 상승하고 있는 것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저축해놓은 현금 덕에 여행이나 외식, 오락에 지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서 8월 미 근로자들의 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 올랐으며 이는 지난 40년 중 가장 큰 폭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줄이는 방법이 금리 인상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나친 인상이 실업률을 높이고 침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년초까지 4.5%까지 인상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4회 인상을 통해 2.25~2.5%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지난 6월과 7월과 마차가지로 0.7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 발표된 CPI가 기대치 이상으로 나오자 1%p 인상 가능성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고물가에도 소비 줄지 않아
미국의 물가가 높아졌는데도 인플레이션을 꺾을 정도로의 소비 감소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고유가로 미국인들의 자동차 운전이 줄긴 했으나 다른 부문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의 소비 감소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식비의 경우 8월에 0.9% 오르고 올해에만 8% 상승했음에도 식당 출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서비스 비용 상승에도 가구와 의료, 중고차를 포함한 자동차 가격이 공급망 개선으로 인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을 덜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제연구기관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이코노미스트 로라 로스너-워버튼은 운임이 떨어지고 공급망 정체 해소, 생산과 재고 증가에도 기업들은 소비재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르카우스카는 연구노트에서 “유통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는 아직도 강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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