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원 투입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 건립
【파이낸셜뉴스 영광=황태종 기자】전남 영광군이 전국 최초로 참조기 양식 산업화에 도전한다.
영광군은 지역 특산품 굴비의 원재료인 참조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를 건립한다고 15일 밝혔다.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는 참조기 양식 산업 육성과 기술 보급, 청·장년 인력 양성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영광군에 따르면 서남해안의 특산 고급 어종인 참조기는 전남과 제주 해역에서 주로 어획되고 있으며, 이를 원료로 하는 굴비는 영광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어획량이 56% 감소되고, 지난 2020년 일시적 어획량 증가 시에도 100g 미만이 전체 생산량의 85%를 차지해 상품성이 저하되는 등 대형 참조기 생산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영광군은 지난 2017년 참조기 해상가두리 시범 양식을 시작으로 종자 생산 지원, 육상수조식·축제식·해상가두리 양식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시범양식 결과 양식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해부터 국회, 중앙부처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 건립을 건의해 왔다.
참조기는 고수온에 강해 아열대 기후변화 대응 대체 품종으로 양식이 가능하고, 양식 기간이 6~7개월로 비교적 짧으며, 선어 및 냉동으로 출하·유통돼 수급 조절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차세대 양식 산업 전략품종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기획재정부에서도 국내 굴비 산업 육성을 위해 품질이 우수한 참조기 종자 확보와 양식 생산 기술이 필요하고, 참조기 수요의 절반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양식 산업 육성 시 수입 대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 건립 예산 160억 원을 정부안에 반영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이다.
이번에 건립될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는 자원회복을 위한 종자 생산, 양식기술 전수, 창업 교육과 가공·유통 지원 등 복합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굴비 수출산업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광군은 전남도, 민간기업(SPC), 수협 등이 참여하는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운영할 예정이며, 청·장년층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해 지역사회 산업화 전파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강종만 영광군수는 "지속 가능한 굴비 산업 육성을 위해 수산분야 최우선 공약으로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 건립을 확정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영광 대전환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안정적인 참조기 자원량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