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순찰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31)가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 해제됐음에도 사내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근무지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신당역에서 1시간 10여분 기다리다가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20대 여성 역무원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B씨로부터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차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촬영물 등 이용 협박)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을 받고 있었다. 재판 선고일은 15일이었다. 선고일을 하루 앞두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A씨는 직위 해제됐지만 재판이 진행 중이라 범죄 혐의를 확정 짓지 않은 상태였다. 형사처벌을 받기 전이라면 해임 등 징계 조치도 이뤄지지 않아 퇴직자가 아닌 이상 사내망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재판이 시작되며 A씨는 곧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 해제됐고, B씨는 올해 1월 통상적인 근무지 조정으로 근무역이 변경됐다.
이에 A씨는 회사 내부망에 접속해 직원 배치표 등을 보고 B씨의 근무지를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오늘 서울중앙지법은 A씨의 영장실질심사를 할 예정이다. 심사는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