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050 탄소중립' 실천을 견인할 친환경 혁신기술을 구체화 했다.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등 전력 절감에 기여하고, 극한의 수자원 재활용을 통해 2030년 사용 물 100% 환원을 추진한다.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을 적용하고,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재활용해 신제품에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할 친환경 혁신기술들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두근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 김형남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 부사장, 김수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이 참석했다.
송 부사장은 "반도체(DS)부문은 크게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 극한의 수자원 재활용, 자연상태 수준의 대기·수질 오염물질 배출, 온실가스 직접배출 제로화 추진 등 4개 부문을 추진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사용처가 상당히 많은 만큼. 삼성전자가 초저전력 반도체를 만들면 그 제품을 구매해 만드는 회사나 소비자도 전력 사용 저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25.8TWh)을 사용한 삼성전자는 생산에 필요한 용수 역시 지난해 1억6400만t이나 사용했다. 특히 반도체는 지속적 라인 증설로 하루 필요 취수량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금도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취수량 중 3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며 "용수 재처리 기술을 개발해 2030년에는 사용한 물의 100% 환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역시 초절전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대비 평균 30%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김형남 부사장은 "올해도 가격이 높지만 소비전력 절감을 위해 냉장고에 초고성능 진공 단열재를 적용했다"며 "지금 당장은 가격이 비싸지만, 사용이 많아지면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을 적용한다는 야심찬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도 갤럭시Z폴드4에는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이 적용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어느 회사도 100% 재생레진 사용을 실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특히 힘을 많이 받는 부분과 위생 측면에서 개발이 어렵지만, 꾸준히 연구하며 난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폐배터리 수거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폐전자제품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규제국 중심 50여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재활용 법규가 없는 비규제 120여개국에도 폐전자제품 수거 체계를 구축해 2030년까지 1000만t 수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같은 곳은 폐제품이 사막 등에 함부로 버려지고 있는 만큼, NGO 등 국제기구와 협약을 맺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