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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2세 여왕 서거에 15개국 화폐 도안 바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7 02:16

수정 2022.09.17 02:16

[파이낸셜뉴스]
서거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얼굴이 들어간 영국 파운드. 찰스3세가 왕좌에 오르면서 관례대로 영국과 영연방이 여왕 이미지 대신 찰스3세 왕의 얼굴을 화폐에 넣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AFP연합
서거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얼굴이 들어간 영국 파운드. 찰스3세가 왕좌에 오르면서 관례대로 영국과 영연방이 여왕 이미지 대신 찰스3세 왕의 얼굴을 화폐에 넣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AFP연합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서거로 인해 영국은 물론이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15개 나라가 지폐와 동전 등을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

70년 치세 기간 여왕의 얼굴이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의 지폐나 동전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여왕의 얼굴을 화폐에 담은 나라들은 이들 외에 카리브해의 버뮤다, 세인트루시아, 몬세라트를 비롯해 최소 15개국에 이른다.

특히 카리브해에서는 여왕의 얼굴이 새겨진 화폐인 '이스턴 카리브'달러를 쓰는 규모가 작은 나라들이 많다.

화폐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여왕의 오랜 치세를 기념해 그대로 둬도 된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관례를 따른다면 이들 나라는 화폐 얼굴을 엘리자베스2세 후임인 찰스3세 왕으로 교체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화폐 얼굴 교체를 공식화한 나라는 거의 없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 서거를 계기로 화폐에서 영국 왕실의 흔적을 지우는 나라도 나올 전망이다.

최근 수년에 걸쳐 자메이카, 아프리카의 세이셸 등 일부 영연방 국가들이 여왕의 얼굴 대신 다른 도안으로 바꾼 바 있다.

그렇지만 인구 주류가 백인이면서 그 뿌리가 영국에 있는 나라들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 얼굴을 찰스3세 왕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영국은 여왕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화폐 도안 교체와 관련한 세부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여왕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나 동전 유통규모가 45억개에 이르러 이를 찰스3세 왕의 얼굴로 교체하는데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내년부터 찰스3세 왕의 얼굴이 새겨진 화폐를 찍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5호주달러 지폐에 그려진 여왕의 얼굴을 찰스3세 왕의 얼굴로 바꾸는 계획이다. 다만 여왕의 얼굴이 교체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찰스3세 왕이 그 자리를 차지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여왕의 얼굴이 동전과 20캐나다달러 지폐에 새겨져 있는 캐나다 역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여론은 찰스3세 왕을 여왕 이미지 대신 새기는 것에 부정적이다.

폴라드스트래티직인사이츠 여론조사에서 캐나다인 56%는 찰스3세 왕의 얼굴을 화폐에 새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뉴질랜드는 비교적 명확하게 새 도안 계획을 밝혔다. 여왕의 얼굴을 찰스3세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전, 20뉴질랜드달러 지폐에 새겨진 여왕 대신 찰스3세 얼굴을 새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워낙에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 곧바로 시행되지는 않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인 뉴질랜드준비은행(RNZ)은 성명에서 화폐 도안 변경은 수년 뒤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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