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남미에 이어 영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영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영국에서 경영 현안을 챙기며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리즈 트러스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일정이 변경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영국을 찾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4년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영국에 진출한 뒤 영국 왕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5년 삼성전자의 영국 윈야드 가전공장 준공식에서 직접 축사를 전한 바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생산라인 가동 스위치를 함께 누르기도 했다.
여왕이 외국 기업 행사에서 공식 연설을 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06년에는 삼성전자가 영국 왕실 TV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현재는 TV와 냉장고뿐만 아니라 세탁기·식기세척기·에어드레서 등 생활가전제품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분야에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인증인 '퀸 로열 워런트(Queen Royal Warrant)'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설계 기반 AP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ARM 인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RM을 인수하면 자체적으로 반도체 설계도를 구축한 뒤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ARM을 인수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생산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기간 멕시코와 파나마를 방문하며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영국 일정을 마친 뒤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22일 재판 참석 전 마지막 해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부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제 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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