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리튬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자동차 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시장조사업체 아시안 메탈을 인용해 리튬 가격이 t당 50만500위안(약 7만1315달러·약 9884만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의 리튬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3배 상승하면서 전기차를 제조하는 테슬라와 포드에서 리비안에 이르는 업체들도 차량 가격을 인상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뿐만 아니라 휴대폰의 배터리 전지 기술의 중요한 재료다.
리튬의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차질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업계가 내놓은 올해 전기차 판매 예상 규모는 600만대로 2배 상향됐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도 지난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70% 급증해 자동차 업체와 딜러 모두 신차 재고가 모자라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Y 롱레인지의 경우 내년 초에 가서야 고객들에게 인도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리튬 공급 차질에는 쓰촨성의 전기 공급이 2주간 감소한 탓도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 전체 리튬의 20%를 생산하는데 겨울 난방이 시작될 경우 전기 공급 차질이 다시 우려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튬 가격 급등이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공급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리튬 자체가 희귀하지는 않으나 더 많은 채굴과 처리가 필요해 2029년까지는 중대한 공급 부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규모 생산에는 아직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튬 확보를 위해 테슬라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같은 자동차 업체들도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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