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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수행능력 극대화 '제병협동·합동훈련' 막강 화력 총출동 [밀리터리 월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0 06:00

수정 2022.09.20 05:59

육군 3군단 예하 제20기갑여단, 마루대대 TF
전차, 항공 총출동 한미연합사단 전차도 합류
육군 3군단 예하 제20기갑여단은 대규모 제병협동·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폭염 속에서도 포천 승진과학과훈련장을 가득 채운 훈련의 열기는 대지를 달구며, 지축을 흔드는 화력으로 무장한 전차 군단과 장갑차, 공격헬기와 KF-16 전투기가 동원된 시너지로 전투 수행능력을 극대화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 3군단 예하 제20기갑여단은 대규모 제병협동·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폭염 속에서도 포천 승진과학과훈련장을 가득 채운 훈련의 열기는 대지를 달구며, 지축을 흔드는 화력으로 무장한 전차 군단과 장갑차, 공격헬기와 KF-16 전투기가 동원된 시너지로 전투 수행능력을 극대화했다. 사진=육군 제공
적진 탐색을 위해 수리온 헬기에서 장병들이 급속 헬기 로프 하강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적진 탐색을 위해 수리온 헬기에서 장병들이 급속 헬기 로프 하강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군사학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자체는 각 국가 집단 간 역량을 총동원한 무자비한 물리적 무력 행사지만 그 과정은 종합오케스트라처럼 섬세함의 극치를 이루는 종합예술에 비유하기도 한다.

현대전의 특징인 네트워크 중심전은 무엇보다 각 군과 병과 간 타격체계가 효과적으로 가동될 수 있어야 한다. 각 전장에서의 승수를 쌓기 위해선 평소 이들이 손발을 철저히 맞춰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병협동훈련은 육군의 2개 이상의 전투 및 전투 지원 부대의 협조된 작전이다. 또 합동훈련이란 육·해·공군 중 2개 군 이상의 부대가 함께 참가하여 실시하는 훈련이다.


지난 7월 하순 절정의 폭염 속에서 포천 승진과학과훈련장에선 육군 3군단 예하 공세기동부대인 제20기갑여단 마루대대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019년 현재의 20기갑여단으로 재편된 이후 첫 대규모 제병협동·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K1전차, K55A1 자주포 등 전투장비 사격뿐만 아니라 육군항공 사격, 수리온 헬기와 수송 드론, 급속헬기로프 하강, 무인항공기(UAV) 등 다양한 전력을 활용해 합동 및 제병협동작전 능력을 숙달했다. 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여단 예하 전차대대 1개소대도 훈련에 합류해 빈틈없는 연합작전 전술 수행능력을 과시했다.

본격 훈련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20기갑여단 전차부대원들. 사진=육군 제공
본격 훈련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20기갑여단 전차부대원들. 사진=육군 제공
■하늘과 땅에서 막강 화력 군단 총출동
'콰광 콰과광 쾅~!'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훈련장의 산 능선에선 희뿌연 포연이 연달아 피어올랐다.

“전방에 적 전차와 보병 식별!” 헬기 로프 강하로 전진에 투입된 정보중대 지상정찰 소대에서의 첩보 보고와 화력 지원 요청에 따라 20기갑여단의 맹공격이 시작됐다.

4.2인치 박격포가 탑재된 K242 장갑차와 81mm 박격포가 탑재된 K281 장갑차가 적전의 종심에 선제공격을 가한 데 이어 K55A1 자주포 1개 포대도 적진을 향해 진격하며 압도적인 화력을 쏟아 냈다. 또한 기갑수색중대 전차 전력이 적들을 무력화시키며 통로를 확보했다.

"슈콰슈콰슈콰! 두두두두!” 공중에서도 지원사격이 이어졌다.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6대가 로켓탄과 기관총으로 적 지역으로 강력한 화력을 내뿜었다. 공군 KF-16 전투기도 추가사격을 가하며 잔적 격멸에 나섰다. UAV로 적 전차부대를 발견해 PZF-Ⅲ 대전차무기로 타격을 가했고, 저격수들이 엄호하며 적 보병을 제압했다. 육군 500MD 공격헬기도 로켓탄과 기관총 사격으로 아군의 후방을 엄호했다.

지상과 공중에서의 동시 양동작전에 힘입어 K1전차와 K200AI 장갑차는 적진을 향해 거침없이 진격했다. 강력한 포탄을 퍼부은 전차들은 다시 연막탄을 터뜨려 적 시야를 방해하면서 진지변환을 실시한다. 기갑수색중대의 지원을 받으며 마루대대 TF 전차들은 남아있던 적 전차를 격파했고, 장갑차 소대는 전투원들이 하차 공격을 시도해 좌우 견부의 목표 지점을 확보했다.

아파치 공격헬기들이 로켓포와 기관총 사격을 가하며 적 전차부대 제압에 나섰다. 사진=육군 제공
아파치 공격헬기들이 로켓포와 기관총 사격을 가하며 적 전차부대 제압에 나섰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과 공군 및 미군까지, 통합화력 운용
막강 화력 운용으로 단숨에 목표지점을 확보하는가 싶은 순간, 적의 장애물지대에서 선두의 K1 전차 한 대가 피해를 당하면서 전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게다가 적 항공기까지 투입되면서 장애물 개척을 위해 전진하던 기계화보병과 공병도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마루대대 TF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대기하던 비호복합 2대가 30mm 자주대공포로 적 항공기를 격추하며 적의 공격에 제동을 건 사이 미군 M1A2 전차 4대와 육군 K1 전차 4대로 구성된 한미 연합 전력이 긴급 투입됐다.

공병소대는 지뢰지대 개척 선형폭약(MICLIC)을 발사해 아군의 기동을 도왔고, 교량전차(AVLB)를 투입해 신속히 교량을 설치했다.

피해 전차는 아군과 미군의 구난전차가 신속히 구난했고, 응급후송 장갑차가 부상 장병들을 이송했다. 또한 공중에선 500MD 공격헬기 3대가 2.75인치 로켓탄으로 적을 격멸하며, 아군 기갑전력을 엄호했다.

이때 적진을 정찰하기 위해 헬기에서 로프로 사전에 강하 투입된 정보중대 지상정찰소대가 적의 반격 준비 상황을 알려왔다.

이에 따라 또다시 AH-64E 아파치 공격헬기와 포병사격, 59전차대대의 전차포가 로켓포와 기관포를 퍼부었고, KF-16 비행 편대도 공격에 가담했다.

이처럼 총력전에 돌입하면서 적의 방어진지를 초토화한 후 오성신호탄을 터뜨려 목표지점 확보를 알리고 이후 방어진지를 편성한 이들에게 수리온 헬기와 수송 드론을 통해 탄약 등 물자를 재보급하면서 훈련이 모두 종료됐다.

비호복합이 30mm 자주대공포로 적 항공기와 드론을 격추했다. 사진=육군 제공
비호복합이 30mm 자주대공포로 적 항공기와 드론을 격추했다. 사진=육군 제공
■일전불사의 전투 수행능력 향상
마루대대 백운규 중령은 “이번 훈련은 마루대대 TF의 통합화력 운용 능력과 제병협동 전투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고, 일전불사의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지상·공중 화력을 바탕으로 기계화·포병·항공부대 등 지원·배속부대가 협동으로 적을 격멸하는 전투 수행 능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을 위해 20기갑여단에서는 지난 1개월 동안 전투참모단 훈련, 선 간부교육훈련, 락드릴(ROC-Drill, 작전개념 예행연습)과 현지전술토의 등 철저한 예행연습을 병행해 훈련 성과를 극대화했다.

훈련 2주 전부턴 실질적인 위험성 평가와 위험예지훈련을 실시했고, 훈련 간엔 안전순찰, 온열손상 대책 강구 등 응급의료지원 체계를 수립, 개인방역수칙 준수 등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

마루대대 조민호 중대장은 “사전에 소대 및 중대 단위 훈련과 주특기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 대원들의 전투력 수준이 대폭 향상돼 적과 싸워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뜻깊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는 불볕더위 속에서 이번 훈련에 매진한 20기갑연대의 장병들은 산악군단의 공세기동부대로써 험난한 지형에 맞춘 실전적 훈련으로 유사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적진에 장갑차로 먼저 기동한 기계화보병대대가 후방 경계임무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적진에 장갑차로 먼저 기동한 기계화보병대대가 후방 경계임무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훈련을 앞두고 20기갑 전차부대원들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훈련을 앞두고 20기갑 전차부대원들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 500MD 공격헬기가 로켓탄으로 적을 격멸하며 장애물 지대 개척단을 엄호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 500MD 공격헬기가 로켓탄으로 적을 격멸하며 장애물 지대 개척단을 엄호했다. 사진=육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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