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윤호중·박지현 체제 비대위원 맡아
檢개혁 속도조절·종부세 완화 반대
기존정치는 청년문제 후순위 미뤄
불평등·불합리 우리세대가 고쳐야
정책 비전으로 차기총선 '출사표'
윤호중·박지현 체제 비대위원 맡아
檢개혁 속도조절·종부세 완화 반대
기존정치는 청년문제 후순위 미뤄
불평등·불합리 우리세대가 고쳐야
정책 비전으로 차기총선 '출사표'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사진)은 1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새 시대'를 대변하는 청년정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 전 위원은 3·9 대선 패배 후 구성된 민주당 윤호중·박지현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맡아 6·1 지방선거까지 지도부로 활동했다. 당시에도 검찰개혁 속도조절론, 종합부동산세 완화 반대, 평등법 제정 등 당내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방송 출연과 각종 정책 모임, 공익재단법인 와글(WAGL)에서 대표로 정책콘텐츠를 발굴하며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권 전 위원은 인터뷰에서 "사회가 변한 만큼 제도가 발맞춰 바뀌어야 하는데 제도는 늘 속도가 느리다. 그 간극의 크기만큼 사회적 약자의 삶이 어려워진다"며 "조금이라도 제도와 현실의 간극을 좁혀내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배경도 이같은 간극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 다닐 때 공학계열의 한 학기 등록금이 인문계열에 비해 110만원 비쌌다. 공학도로서 문제의식을 갖고 총장에게 직접 찾아가 말씀을 드렸는데 정의롭게 해결되지 않았다"며 "그때 정의라는 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것이 아니라, 힘을 가진 사람들의 힘의 크기와 영향력으로 정하는 게 정의가 된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민달팽이유니온' 활동을 시작한 것도 대학 시절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대학에 쌓인 적립금으로 기숙사를 더 많이 지으면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들도 주거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런데 기숙사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들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런 문제의식을 계기로 시민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계를 체감하면서 "누군가는 정치권에서 직접 이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는 "청년 주거, 청년 일자리 문제는 국가제도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정치권에 계신 분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면서도, 후순위로 사안들을 다루더라"면서 "정치권력을 빌려 쓸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서, 기성 정치인들이 대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직접 대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비례순위에 밀려 당선되지 못했다. 이후 청년대변인, 대선 당시 청년선 대위 공동위원장, 당 비대위원을 거쳐 지난달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등 정치활동은 계속해왔다.
2024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그는 여전히 "새로운 시대정신과 시민들을 대변하는 게 청년정치"라는 사명을 갖고 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평등과 불합리를 조정하는 건 우리 세대가 더 잘할 수 있다. 향후 1년반 동안 정치적 이슈와 정책적 비전을 보여드리며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