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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입맛 쑥쑥…고양시 강추 ‘가와지 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9 00:26

수정 2022.09.19 00:26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올해 첫 햇벼 수확 참석. 사진제공=고양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올해 첫 햇벼 수확 참석.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특례시는 한 해 약 5694톤 규모 쌀을 품고 길러내고 있다. 한강과 하천이 실어 나른 흙은 비옥한 평야를 만들었고, 문명을 꽃피운 한반도 벼농사 기원이 고양 땅에 있다. 5020년 전 가와지볍씨 역사를 계승하는 가와지 1호 쌀은 고양시 특화 농산물로 영글고 있다. 우수한 품질로 경쟁력 확보는 물론 맛 좋은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18일 “고양 쌀, 가와지 쌀은 전국 어느 쌀과 비교해도 품질이 우수하다”며 “고양특례시에서만 재배하는 가와지 쌀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5020년 전 가와지볍씨를 잇는 ‘가와지 1호’ 특화농산물로 집중육성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대화동 일대 가와지 마을에서 볍씨가 발굴됐다. 마을 이름을 딴 가와지볍씨는 5020년 전 한반도 최초 재배 볍씨로 측정됐으며 신석기 시대 한강 농경문화권을 중심으로 벼농사가 이뤄졌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유물이다.

고양시는 가와지볍씨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2017년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가와지 1호’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와지 쌀은 고양에서만 재배하고 있으며 점점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작년에는 약 180ha 농지에서 약 1000톤 가와지 쌀이 생산됐다.

고양시는 ‘외래품종 대체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단지 육성 시범사업’을 통해 가와지 쌀의 종자비, 영농자재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인증 확대를 위한 종자 소독 교육,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논물 관리교육 등 벼 재배기술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가와지 쌀은 작년 고양시 특화 농산물로 지정됐다. ‘가와지 1호 육성보급 확대 사업’을 시작해 올해 수확할 가와지 쌀의 상위 등급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품질을 고급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1등급 품질의 벼 생산 확대와 농민소득 보전이 목표다.

고양특례시 가와지 쌀. 사진제공=고양시
고양특례시 가와지 쌀. 사진제공=고양시
가와지 쌀밥. 사진제공=고양시
가와지 쌀밥. 사진제공=고양시
가와지 쌀 나눠주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제공=고양시
가와지 쌀 나눠주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제공=고양시

◇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운 풍미, 밥맛 진수를 보여주다

“가와지 쌀로 정착했는데…아이들이 반찬 안 먹고 밥만 먹어서 문제네요.” “한번 먹어보고 쌀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선물 많이 했어요.” “밥이 차지고 부드러워서 치아가 없는 어머니도 잘 드십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와 있는 가와지 쌀에 대한 구매 후기다. 가와지 쌀은 찹쌀과 멥쌀의 중간 찰기로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일반 쌀에 비해 밥물을 10% 정도 적게 잡으면 되고, 미리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밥맛이 좋아 바쁜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이다.

밥이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부드러워서 김밥-도시락에 활용하기 좋다. 쌀알이 작아서 조리시간도 짧고,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차진 밥이 완성돼 캠핑용으로도 적합하다.

또한 작년 관내 초-중-고-특수학교 등 165개교를 대상으로 학교 급식용 쌀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80%인 89개 학교에서 가와지 1호 쌀을 선택했다. 가와지 쌀은 학생들 입맛을 사로잡으며 급식용 쌀로도 인기가 높다.

가와지 쌀은 뛰어난 품질과 밥맛을 인정받아 제27회 전국으뜸농산물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8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고양시는 까다로운 품질 검사와 DNA 분석을 통해 순도 높은 쌀을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와지 쌀로 만든 가공 식품. 사진제공=고양시
가와지 쌀로 만든 가공 식품. 사진제공=고양시
가와지볍씨 모형. 사진제공=고양시
가와지볍씨 모형. 사진제공=고양시

◇“쌀 어디까지 먹어 보셨나요?”…‘가와지 쌀’ 변신은 무죄

최근 다양한 쌀 가공식품이 개발돼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고양의 가와지 쌀도 떡, 빵, 현미칩, 초코파이, 막걸리 등 다채로운 먹거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쌀 디저트 카페인 ‘열두톨’은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한 연구원들 뜻을 모아 문을 열었다. 12톨 가와지볍씨 출토에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가와지 쌀로 파운드케이크, 쿠키, 식사용 빵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장상기 열두톨 대표는 “가와지 쌀 재배농가에서 쌀을 구매하고, 매장에서 직접 분쇄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밀가루에 비해 속이 편하다고 한번 들린 손님들이 계속 단골로 찾아주신다”고 말했다.

100년 전통 배다리도가는 가와지 쌀로 빚은 막걸리를 내놓았다. 가와지 탁주는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세 번 담근 삼양주로 가와지 쌀 고유의 곡향과 단맛 덕분에 풍미가 살아난다.


박상빈 배다리도가 대표는 “가와지 탁주는 제조과정이 까다롭지만 가와지 쌀을 막걸리로 탄생시켜 자부심이 있다”며 “지역 특산주 면허를 별도로 받아 판매망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 증축에 따라 식혜 등 쌀을 포함한 농산물 가공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쌀 가공 교육이나 창업에 관심 있는 시민은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가공기술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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