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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제 고전 속에 여왕 장례비 3조원 넘을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9 10:43

수정 2022.09.19 13:38

추모 위해 런던 방문하는 내외국인에 관광 활기 기대도
18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의 한 기념품 매장에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의 한 기념품 매장에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비용으로 약 23억파운드(약 3조605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영국 애널리스트 데니 휴슨은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 문화와 체육, 미디어 당국이 여왕의 장례식에 소요될 비용으로 23억파운드를 예상하고 있으나 추모를 위해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경제에 활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가 에너지 사태와 높은 물가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여왕 장례식으로 인해 문화와 체육 등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많은 공공기관과 상점들이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폭스뉴스의 영국 왕실 전문가 덩컨 라콤은 장례식 당일 영국의 은행들이 휴무에 들어가는 것도 경제에 수천만 파운드의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영국의 주요 유통업체들과 식료품 체인 등 많은 업소들도 여왕 추모를 위해 하루 문을 닫고 극장과 운동시설, 볼링장 등도 휴업할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을 비롯한 의료시설들은 직원들이 여왕을 추모하도록 긴급한 수술이나 상담을 연기하도록 조치해 소셜미디어에는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대거 올려졌다.

영국 여행사인 UK인바운드 최고경영자(CEO) 조스 크로포트는 “여왕에 대한 마지막 조의를 표시하기 위해 특히 런던에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비즈니스는 막대한 장례비에도 불구하고 런던에 몰려드는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관광업계가 활기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장례식은 지난 1965년 거행된 윈스턴 처칠 이후 처음으로 국장으로 거행된다.

장례식에 영국 왕실 가족들이 모두 모이고 해외의 국가 원수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영국의 보안당국과 경찰이 미국 백악관 경호실을 비롯한 글로벌 보안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전 영국 왕실 보안관리를 지낸 사이먼 모건의 말을 인용해 보안 비용이 750만달러(약 104억원)를 넘으면서 영국에서 진행되는 1일 행사로는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1년 윌리엄 왕세손 결혼식의 경우 보안 비용에만 700만달러, 2002년 여왕의 모친 장례식에는 약 500만달러 이상이 지출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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