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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코넬대(美) 국제 공동 연구팀, 암호화폐 채굴의 탄소중립 달성에 관한 연구 진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0 10:00

수정 2022.09.20 10:00

부경대는 유준 교수(화학공학과)가 전 세계적으로 큰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인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연구한 논문이 영국 왕립화학회의 저명 학술지인 에너지 및 환경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IF=39.714)의 2022년 9월호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되었다고 20일 밝혔다.

유준 교수 연구팀이 주축이 되어 미국 코넬대의 Fengqi You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집필한 이 논문은 많은 전력 소모와 더불어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암호화폐 채굴의 탄소중립 달성 방안을 미국 사례를 예시로 제시하여 관련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암호화폐는 채굴이라 불리는 컴퓨터 연산을 통해 생성된다. 문제는 이 채굴에 전력이 많이 소비된다는 점인데, 영국 케임브리지대 CBECI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0.90 테라와트시가 채굴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2021년 상반기 한국의 전력 소비량은 261.8 테라와트시 이다)
사진설명 : 가상화폐 전력 사용량 비교, 출처 : 부경대학교 유준 교수
사진설명 : 가상화폐 전력 사용량 비교, 출처 : 부경대학교 유준 교수


채굴은 많은 전력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열을 많이 발생시켜 채굴장비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냉각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전력소모가 많은 냉방장치 대신 호수 등의 물을 채굴장비 냉각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채굴장비의 열기로 뉴욕 한 호수의 수온이 온천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외신의 보도를 보면, 가상화폐 채굴의 환경영향이 무시못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해당 논문에서 연구팀은 미국의 50개 주를 대상으로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과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 그리고 각 주의 재생 에너지 잠재력을 이용하여 순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채굴비용을 최소화하는 최적 방안을 수리계획법을 통해 찾았다. 그 결과 아이다호주와 워싱턴주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면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경대 유준 교수는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채굴이 연간 2천2백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된 만큼, 2050 탄소중립을 위해 EU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거나 친환경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추세이다.
”면서, “이번 연구가 각국이 가상화폐의 친환경적 채굴 유도 정책을 수립하는데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준 교수의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 지원사업과 중견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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