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포항시민 수백명 대피·제주 낚시객 사망…전국서 태풍 피해(종합)

뉴스1

입력 2022.09.19 10:52

수정 2022.09.19 10:52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한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해안에 너울에 의한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고 있다.2022.9.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한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해안에 너울에 의한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고 있다.2022.9.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9일 오전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울산 남구 장생포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9일 오전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울산 남구 장생포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국종합=뉴스1) 송용환 기자 =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민 수백 명이 대피하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에서는 파도에 휩쓸린 낚시객이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최근 전국을 강타했던 제11호 태풍 ‘힌남노’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의 경우 산사태·침수 위험지역인 남구 대송, 오천, 동해 장기, 호미곶 구룡포와 북구 흥해, 양학, 용흥, 청하, 우창, 두호, 장량, 환여동 등 14개 읍·면·동 주민 769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초·중·고교는 대부분 휴업 및 원격수업 등으로 전환했다.

힌남노 내습 때 1200여 가구 중 90% 이상 침수 피해가 발생한 남구 대송면 지역 이재민들은 다목적체육관 등에서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와 소방, 경찰, 해병대1사단은 가용 장비와 인력을 위험지역에 장비와 인력을 배치 침수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후 7시47분쯤 제주시 용담3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한 남성이 피도에 휩쓸려 간 것 같다는 행인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과 소방 등은 당시 3~4m의 높은 파도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다가 같은 날 오후 11시12분쯤 소방헬기인 한라매의 호이스트로 해당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과정에서 해경 구조대원 3명(경장 1·순경 2)이 함께 파도에 휩쓸려 허리와 다리, 어깨 등을 다치기도 했다.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부산에서도 강풍이 불며 밤사이 피해가 이어졌다. 전날부터 19일 오전 6시까지 주택 관련 7건, 도로 표지판 파손 등 도로장애 4건, 간판 탈락 7건, 승강기 오작동을 비롯해 기타 49건, 부상자 조치 1건 등 총 6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19일 오전 2시10분쯤 영도구 동삼동에서는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오전 4시10분쯤에는 사상구 괘법동의 한 호텔 유리창이 파손됐고, 비슷한 시각 같은 지역의 한 공사장에서 펜스가 쓰러졌다.

이날 오전 3시쯤에는 해운대구 우동에서 도로표지판이 파손됐고, 이어 오전 5시에는 해운대구 재송동 한 아파트에서 방충망이 바람에 날려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전남과 인천 등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 중이다.

19일 오전 8시 기준 전남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42개 항로 56척의 운행이 통제됐다. 고흥녹동센터는 3개 항로 3척을, 완도운항관리센터는 13개 항로 중 20척을 통제하고 있다.

목포 센터 역시 26개 항로 33척을 태풍 상황에 따라 결항했다.

반면 하늘길 상황은 다르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은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원활하게 운항되고 있다.

인천과 섬을 잇는 일부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19일 오전 인천~백령, 인천~연평도 등 14개 항로 중 12개 항로 운항이 통제된 상황이다.

나머지 삼목~장봉 항로는 선박 정비로 비운항 중이고, 제주~인천 항로 운항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울산에서는 강풍에 화물차 덮개가 날리면서 울산대교 남구→동구 방면의 통행이 제한됐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19일 오전 6시50분께 울산대교를 지나던 화물차(5톤)의 덮개가 강풍에 날리면서 울산대교 남구에서 동구 방면이 통제됐다. 당시 강풍으로 인해 화물차의 왼쪽 덮개와 지붕이 오른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경찰과 소방은 안전을 위해 화물차량을 울산대교와 이어진 인근 터널로 옮겨 덮개를 절단했다. 울산시는 19일 오전 9시30분을 기해 울산대교의 통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편 태풍은 이날 낮 12시쯤 일본 북부 해안을 따라 다시 바다로 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낮까지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35m(시속 70~125㎞)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설명했다.


강풍이 해상에도 불면서 물결이 높게 일겠다. 최대 10m 이상 물결이 해안 지역에 일면서 높은 파도가 방파제와 해안 도로를 넘을 수 있어서 주변 지역은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후 난마돌은 도쿄가 있는 혼슈 지방 인근에서 재상륙해 일본 내륙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