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경찰을 사칭하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여 현금을 챙긴 보이시피싱 조직 전달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수천만 원의 현금을 받아 가로챈 인도네시아 국적인 30대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0일 남원시 한 아파트에서 피해자에게 현금 1000만 원을 받는 등 2차례에 걸쳐 2000여만 원을 받아 조직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경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현금을 인출해 현관문에 두면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돌려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였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현장 CCTV를 추적해 경기 양평 한 리조트에 숨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찰 등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고 있다. 올해 1∼7월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에서 기관 사칭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저금리로 대환대출해주겠다'는 대출 사기형 비중이 79%에서 63%로 낮아진 것과 대조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현금을 특정 장소에 보관 또는 전달을 유도하는 경우 사기 범죄일 수 있으니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신속히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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