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업결합 본심사 착수…11월 결론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경쟁청(CMA)이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1차 본심사에 돌입했다. 1차 심사 기한은 오는 11월 14일까지로 문제가 없다면 이날 종결되지만 두 회사 합병이 영국 항공시장 경쟁을 약화시킨다고 판단될 경우 2차 심사로 넘어간다. 이렇게 되면 심사 시간은 더 걸리게 된다.
영국이 본심사에 돌입하면서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신고한 국가 14곳 중 승인국가는 9곳(터키,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한국, 호주), 본심사 진행 중인 곳은 3곳(미국, 중국, 영국)이며, 사전심사를 진행 중인 곳은 2곳(EU, 일본)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연내에 합병 심사가 끝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본심사 후 별 문제가 없으면 승인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앞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카타르 도하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EU 등 경쟁당국으로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U·日은 본심사 언제 시작하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객 상당수가 한국인이라는 점도 승인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이 그렇게 큰 이슈는 아니다”면서 “두 항공사 승객이 대부분 한국인이기 때문에 해외 항공사들의 경쟁력을 크게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영국의 사전심사~본심사까지 10개월 이상 걸린 것도 내부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중요한 건 EU와 일본이 본심사를 시작하는 시기다.
EU와 일본은 모두 본심사 기간이 미국 등 다른 경쟁국 보다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고 국가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지 못해도 두 항공사가 물리적으로 합병을 할 수는 있지만 (합병의)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에 승인은 중요하다”면서 “대한항공도 최대한 연말까지 합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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