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컨테이너 운임 9개월새 55% 뚝… 해운업계 ‘호황’ 끝나나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9 18:02

수정 2022.09.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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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고금리에 소비시장 위축
해운업 성수기에도 물동량 줄어
"코로나 이후 운임비 과도하게 상승
비용하락은 정상화 과정" 의견도
컨테이너 운임 9개월새 55% 뚝… 해운업계 ‘호황’ 끝나나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해운업계의 슈퍼 호황이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며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는 연초 대비 반토막 아래까지 떨어졌다. 장기적으로는 운송 공급과잉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컨테이너·벌크선 운임 반토막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SCFI가 전주보다 9.7%(249.47포인트) 하락한 2312.65p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초 5109.6p를 찍었던 최고점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약 55%나 감소한 수치다.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1553p를 기록했다. 지난주(1213p)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5월 3369p 연고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운임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정책 등에 따른 소비시장 위축이다.
물동량 자체가 감소하면서 해운업의 성수기에 해당하는 3·4분기에도 해운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항만 적체 현상이 완화되고, 글로벌 해운업체도 선박 투입량을 늘리며 해상운임 하락세는 가팔라졌다.

국내 해운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해상운임이 하락하면 컨테이너선이 수출 물량을 운송할 때 마진도 악화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호황을 맞았던 해운업계의 하반기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작년이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해운사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작년과 재작년 선박이 많이 발주된 것도 고려한다면 이들 선박의 인도 후에 추가적인 운임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도했던 운임 정상화 관측도

다만 해상운임이 과도하게 치솟았던 만큼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항만 정체로 과하게 운임비가 올랐던 것을 고려할 때, 현재 운임이 다시 정상화되는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운임 하락세가 계속되더라도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국내 조선사도 컨테이너선 수주를 많이 받았는데 그런 배들이 들어오면 공급이 늘어나지만, 물동량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아 운임 가격이 더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DI 지수 반등도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침체로 철광석 수요가 좋지 않아 BDI운임 상승을 막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올라와야 BDI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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