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서 60대 여성이 수십 개의 건전지를 삼키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자해행위의 일환으로 건전지를 삼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등 외신은 지난 15일 아일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66세 여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의학저널에 따르면 A씨는 무려 55개의 건전지를 삼켜 세인트 빈센트 대학 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의료진은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A씨의 배 안에 수십 개의 건전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처음에 A씨는 장폐색이나 위장 천공 등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고, 배터리도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돼 의사들은 비수술 치료를 권했다.
이후 A씨는 일주일 동안 5개의 AA 건전지를 대변을 통해 배출했다. 하지만 나머지 건전지들은 위장에 끼어 배출되지 못했다.
이후 A씨가 복통과 거식증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은 개복 수술로 건전지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A씨가 삼킨 건전지들의 무게로 인해 A씨의 위는 치골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복통을 호소했던 A씨는 수술 이후 금방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 측은 성인이 건전지 수십 개를 삼켜 병원에 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통은 아이들이 단추 형태의 작은 건전지를 삼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55개씩이나 되는 건전지가 한 번에 위장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다.
의료진 측은 저널을 통해 "고의적인 자해의 한 형태로 여러 개의 건전지를 의도적으로 삼킨 것은 이례적"이라며 "현재까지 건전지 삼킴 사고로 보고된 것 중 가장 많은 건전지를 삼킨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장기에 점막 손상, 천공 및 폐색을 포함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건전지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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