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4.5% 수준까지 인상할 것이며 2024년 이전에는 인하하지 못할 것이라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얀 해치어스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이 40년여년만에 겪고 있는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서둘러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구노트에서 연준이 내년말까지 금리를 4회 인상하면서 2024년까지는 4.25~4.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노트는 20~21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5월과 6월에 이어 금리 0.75%p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이같이 인상한 후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는 각각 0.5%p, 내년에 한차례 0.25% 올린 후 2024년에 한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해치어스는 연준이 빠르고 지속적으로 경기 과열을 냉각시키려 하고 있다며 전망을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치 이상으로 드러나자 연준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폭을 낮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의 수석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그러나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시키지 못할 것이며 고용시장을 비롯한 미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엘에리안은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기록적인 연준의 3회 연속 금리 0.75%p 인상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의 물가 상승) 추세와 일치”한다며 “성장률 전망을 재조정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했다.
이 같은 엘에리안의 반응은 골드만삭스가 내년도 미국 경제성장률을 1.5%에서 1.1%로 하향하자 나온 것으로 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성장을 위축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면서도 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에리안은 기업들이 비용 상승과 수요 감소로 고전하는 ‘이중타격’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초 엘에리안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중국의 계속 되는 코로나19 봉쇄령, 미국의 고물가 및 수요 감소에 글로벌 경제성장이 취약해졌다며 이로인해 중앙은행들이 자국 경제들을 침체에 빠뜨릴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연준이 물가상승을 막으려면 금리를 5%까지 올려야할 것이나 "성장 저하와 자산 가치 하락, 고용 시장 타격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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