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에 연차를 사용해 유럽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김모씨(29)는 여행 때 사용할 지폐와 동전의 비율을 비슷하게 맞출 생각이다. 그간 김씨는 휴대성도 떨어지고 잃어버릴 우려도 커 동전을 멀리해 왔다. 그러나 연이어 높아져가는 환율에 이번 여행 경비를 위한 환전에 고심이 깊었다. 이에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고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외화 동전을 이전 여행보다 많이 챙길 예정이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화 동전’이 쏠쏠한 환전 비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여행 시 동전은 지폐에 비해 무거워 휴대성이 떨어지고 액면가가 낮아 계산할 때 번거롭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은행들, 외화 동전 30% 할인판매…고환율 부담 덜어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폐는 외국환매매가 가능하지만 동전의 경우 무게가 많이 나가 운송비, 보험료 등의 비용 문제로 수출입을 할 수 없다”며 “처치 곤란 등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화 동전은 원화 1000원짜리 지폐보다 가치가 큰 것들도 있어 단기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500엔의 경우 한화로 약 4850원의 가치를 지녀 500엔짜리 동전 3~4개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2유로(약 2780원), 2프랑(약 2880원) 등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간 외화 동전은 여행을 마친 후 국내에 돌아와 다시 환전하기 어려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가 구 외환은행에서만 가능할 때는 책상서랍에 두고 묵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현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제주은행 등 여러 곳에서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가 가능해져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다.
여행 후 남은 동전은 대형마트서 포인트로 교환
시중은행의 특정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외화 동전을 재판매할 수도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외화 동전을 넣으면 자사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환전해주는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20일 현재 외화 잔돈(동전 11개국, 지폐 16개국)을 신세계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 키오스크를 △성수점 △연수점 △월계점 △용산점 △양재점 △죽전점 △동탄점 △목동점 △여의도점 등 총 11곳에서 운영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인터넷 및 모바일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누리는 것이 외화 환전에서 이득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고환율 시대인만큼 30% 할인된 가격으로 외화 동전까지 매입해 사용한다면 더욱 알뜰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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