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
"하이망간계 양극재 양산 목표
360兆 규모 美·유럽시장 공략"
"하이망간계 양극재 양산 목표
360兆 규모 美·유럽시장 공략"
삼성SDI 1세대 개발자 출신인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 (사진)는 20일 "하이니켈계와 리튬인산철계의 단점을 보완하고 원가도 저렴한 것이 하이망간계"라며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이 뜨겁다. 증시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하이망간계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탑머티리얼이 내달초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관련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하며 2차전지 핵심 소재인 고성능 전극,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노 대표는 "국내 대기업의 2차전지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는 삼원계(NCM·NCA) 기반의 하이니켈계 양극재로 주행거리가 길지만 가격이 비싸다"며 "중저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가격이 싸고 안전성은 좋으나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고 설명했다.
탑머티리얼은 차세대 양극재로 분류되는 하이망간계 코발트 프리 양극재(LMNO, LMRO)는 개발 중이다. 성공할 경우 CATL 등 중국기업이 강점을 가진 LFP 배터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탑머티리얼의 캐시카우는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다. 2차전지 제조기업의 파일럿 또는 생산라인 전체를 일괄 수주한다. 공정 장비 공급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진행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탑머티리얼이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노 대표는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2차전지 공장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하드웨어만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공정기술에 대한 컨설팅 등으로 고객이 안정적으로 제품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약 300개 이상의 새 배터리 회사가 탄생했는데 이들이 고객"이라며 "오는 2030년 360조원의 규모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영업이익률도 높다"고 했다.
탑머티리얼이 해외 영업망은 노 대표가 미국의 2차전지 제조업체 A123시스템스에서 기술총괄 부사장으로 일한 덕분이다. 그는 이 곳에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했다.
노 대표는 삼성SDI에서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를 국내 처음 개발했다. 이후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에너랜드를 학내 창업해 전동 모형비행기를 위한 고출력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배터리는 수율 싸움이다. 불량을 만들지 않아야 하고, 1~2%의 차이에 회사의 생존이 달려 있다. 경험적 지식이 중요하는 의미다. 탑머티리얼을 찾는 고객사가 많은 이유"라고 소개했다.
탑머티리얼은 IPO에서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7000~3만원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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