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최근에는 그 가운데서도 땅의 흙과 돌을 맨발로 밟으며 걷는 것이 더 관심을 받고 있다. 맨발로 바닷가를 걷거나 달리는 사람은 물론 산길과 공원을 맨발로 걷는 사람도 최근에는 자주 볼 수 있다.
맨발로 걷는 것은 왜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더 몸에 좋을까. 전문가들은 '접지'와 '지압'으로 이를 설명한다. 사람은 생물체지만 인체에는 전기가 흐르고 있다. 세포는 전기 자극의 전도체이다.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신경 시스템을 통해 뇌와 다른 몸의 부위에 전기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인체는 전체적으로 약한 양전하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구는 음전하를 갖고 있다. 자동차로 이동하고, 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 실내에서 생활하고, 고무로 절연되어 있는 신발을 신고 걷는 현대인은 땅의 음전하와 인체의 양전하 접촉이 차단되어 버린다.
하지만 맨발로 걸음으로써 양전하인 우리 몸이 지구와 만나 우리 몸의 과도한 에너지가 땅으로 방출되면서 치유 효과가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맨발로 밟는 울퉁불퉁한 땅, 돌멩이와 나뭇가지 등이 발바닥의 신경점들을 자극하는 지압효과도 맨발로 걷기가 몸에 좋은 이유다.
말초 신경이 자극받고 신체 곳곳으로 피가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개선된다.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자율신경 체계가 균형을 찾으며 불면증도 개선된다. 땅으로부터 전달된 기운이 심리를 안정시켜서 우울증이나 무기력감도 개선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맨발로 걷기가 자연스러운 보행 패턴을 회복시켜주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여러 신발들은 과도한 쿠션과 지지대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인체가 특정 근육군을 사용하는 것을 막아 버린다.
신발을 벗고 걸음으로써 근육과 인대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절하고 안정감있게 사용되고 발과 발목 관절의 적절한 운동 범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맨발로 걷기가 좋다고 준비없이 덜컥 시작해서는 안된다. 시작하기 전에 파상풍 주사를 미리 맞는 게 좋은데, 파상풍 예방주사는 10년에 한번만 맞으면 된다. 또 하루에 15~20분씩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당뇨병으로 당뇨발(당뇨병성 족부 궤양)이 있거나, 말초신경장애가 있으면 의사와의 상담 후 시작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상처가 나면 회복이 더디고 상처가 나도 이를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기온이 내려가는 추운 계절에 맨발로 걷기를 하면 체온을 너무 많이 뺏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