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태국 관세총국과 함께 마약밀수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으로 향하는 필로폰 22kg 등 불법 마약류 35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392만명이 동시에 투약하거나 약 23만명을 마약 중독에 이르게 하는 양이다.
작전명 '사이렌'으로 진행된 이번 합동 단속은 작년 11월 관세청의 제안을 태국 관세총국이 수락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 2339명 중 태국 국적이 888명(38.0%)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었다. 또 지난해 필로폰 밀수로 적발된 123건 중 태국으로부터 온 밀수가 60건(48.8%)이었다.
양국은 지난 5월 2일 태국 관세총국,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각각 합동 단속 통제본부를 설치하고 한국에서 파견한 정보요원과 태국 현지 정보요원 각 2명이 합동 근무하는 형태로 단속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요원은 마약류 밀수 동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공유하면서 우리나라로 반입되는 태국발 마약류 은닉 의심 화물을 추적하는 데 역할이 집중됐다.
이 같은 방식의 단속은 4개월간 지속됐고 해당 기간 한국으로 반입되는 단계에서 총 25건(필로폰 19㎏·야바 21만정·MDMA 479정), 태국에서 반출하는 단계에서 총 10건(필로폰 3㎏·야바 8만정)의 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이는 작전 수행 이전 4개월(1월~4월 11건)보다 적발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난 성과라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이 전체의 83%(29건)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고 특송화물 11%(4건), 항공 여행자 휴대 물품 6%(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우편이 마약류 밀반입에 주된 경로로 활용된 배경에는 특송화물보다 운송비용이 저렴하고 송·수하인 정보가 불명확해 추적이 어려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청과 태국 관세총국 간의 단속 작전은 가시적 마약류 적발 성과 외에도 양국이 처음으로 마약 밀수 합동 단속을 벌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관세청은 이번 단속에 대해 "마약류 공급지와 소비지의 관세당국 간 양자 합동단속이 글로벌 마약 공급망 차단에 효과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은닉 수법과 적발기법 등 양국의 단속 경험을 공유, 합동 선별·검사 등으로 양국의 실시간 협력 및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