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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 처럼 못할 것" 미국 러시아 가상자산 돈세탁 원천 차단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1 08:27

수정 2022.09.21 08:27

미국 재무부 상원 러시아 추가 경제제재 강화 방안 논의
러시아 가상자산으로 경제제재 회피 가능성 제기
재무부 차관보 "받아들일 수 없고 막을 것" 강조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러시아의 가상 자산 자금 세탁을 더욱 더 강력하게 제재한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러시아 경제제재를 피하기 위해 가상 자산을 활용한다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서다. 또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유럽연합) 등과 연합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증가한 국가를 2차 제재하는 법안도 새로 만들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재무부는 러시아가 가상 자산을 활용해 자금세탁을 하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을 이날 또 한번 확인했다.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강화 논의를 위해 미 재무부를 소집한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러시아의 자금세탁 가능성을 재무부에 물었다. 이에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미국 재무부 테자금 담당 차관보는 "러시아가 가상자산을 활용해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회피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서방의 경제제재를 회피하고 최소 수억 달러를 세탁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이용한 북한처럼 러시아도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미국은 이미 러시아에 기반을 둔 다크넷 마켓 히드라(Darknet Market Hydra)와 가상자산 거래소인 가란텍스(Garantex)를 제재했다. 러시아가 이 기관들을 회피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가 가상자산을 세탁하기 위한 믹서(암호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 에 대한 제재도 계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워렌 상원의원이 미국의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재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조치에 대해 코인베이스의 최고 법률 책임자인 폴 그레왈(Paul Grewal)은 "재무부가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는데 로젠버그 차관보는 "효과적이다"고 받아쳤다. 이어 그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러시아의 돈세탁을 미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 상원은 미국 등 G7(주요 7개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신속히 도입하기로 한가운데 가격 상한을 초과한 금액에 원유를 구매하거나 수입 물량을 늘리는 경우 2차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입량을 늘린 것을 사실상 겨냥한 것인데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지 않거나 수입 물량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줄이지 않을 경우 중국과 인도는 미국의 2차 제재 대상이 된다.

미국이 러시아의 가상자산을 활용한 돈세탁을 더욱더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의 가상자산을 활용한 돈세탁을 더욱더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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