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검은 베일의 패시네이터는 영국 왕실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영국은 대통령실에 장례식 참석 영부인 드레스 코드로 '검은 모자를 착용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지난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패시네이터가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만 쓰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하며 김 여사의 의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검은 베일 모자는 과부가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거나 "조문객이 상주의 상복을 입은 격", "여왕의 유족인 왕족들만 면사포를 쓰는 것인데 큰 결례다" 등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대부분 글에는 김 여사가 쓴 모자를 지적하며 "저런 모자를 모닝 베일(mourning veil)이라고 부르는데, 상중임을 알리려고 쓰는 게 유래고 요즘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얼굴을 가리려고 혹은 과부임을 알리려고 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영국은 여왕 장례식에 각국 영부인들이 검은 모자를 착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여성들 중 '패시네이터'를 착용한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등도 검은 베일이 달린 '패시네이터'를 썼다.
미국 폭스뉴스 등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서 여성 문상객들이 착용할 것으로 보이는 검은 베일, 그 이유는 이렇다'라는 보도를 통해 "왕실의 유족이 장례식에서 베일을 쓰는 것이 오랜 전통인 것은 맞지만, 왕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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