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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0.75%p 금리인상...2024년까지 금리인하 없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2 04:02

수정 2022.09.22 05:43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0.75%p 금리를 올리고, 앞으로도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급변동하고, 국채 수익률은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0.75%p 금리를 올리고, 앞으로도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급변동하고, 국채 수익률은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1일(이하 현지시간) 0.7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일부에서 예상한 1.0%p 금리인상 카드는 내놓지 않았다.

연준은 이날 이른바 점 그래프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목표치가 최고 4.6%까지 오를 수 있음을 예고했다.

금융시장은 혼란을 빚어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금리인상 결정 뒤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상승세로 돌아섰다.


3회 연속 0.75%p 인상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쳐 열린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FF 금리 목표치를 3.0~3.25%로 상향 조정했다.

6월과 7월 FOMC에서 그랬던 것처럼 0.7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준 기준금리는 2008년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연준은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뛴 이후 이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자 올들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섰다.

1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을 예고한 뒤 3월에 0.25%p 금리인상으로 포문을 열었고, 5월에는 금리인상 폭을 0.5%p로 확대했다.

그러나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자 연준은 6월과 7월 각각 0.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하락 예상을 깨고 0.1%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이달 다시 0.75%p 인상을 결정했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앞서 1994년에도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선 적이 있다. 모두 2.2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듬해 7월부터는 금리인하로 돌아선 바 있다.

금리, 4.5~4.75%까지 오르나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른바 '점 그래프'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FOMC에 참석하는 의장, 부의장, 이사,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전망하는 금리 수준을 점으로 나타내는 이 그래프에 따르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기준금리가 4.6%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 FF 금리 목표치를 기준으로 하면 목표치 금리가 4.5~4.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점 그래프에 따르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내년에 기준금리가 이 수준으로 오르기까지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참석자 19명 가운데 6명이 내년 기준금리가 4.75~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FF 금리 목표치로는 4.5~4.75% 수준인 4.6%를 예상했다.

금리인하 가능성도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점 그래프에서 FOMC 위원들은 2024년까지는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상한 이는 4명이었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금융시장에 강력한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해 왔다.

이전 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말 까지만 금리를 올리고, 내년초에는 금리인상을 멈춘 뒤 중반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품어왔다.

그러나 잭슨홀 미팅 이후 이같은 기대는 후퇴하기 시작했고, 이날 0.75%p 금리인상과 점 그래프 발표로 시장 전망은 크게 수정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준 기준금리가 최고 4.25~4.5% 수준까지 오르는 데서 멈출 것이란 기대 역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성장률 0.2%
연준의 경기전망도 후퇴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분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연준은 미 실업률이 올해 3.7%에서 내년 4.4%로 오를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실업률이 이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대개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6월 1.7%에서 이번에 0.2%로 대폭 낮아졌다.

올 1·4분기와 2·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뒤 연준의 성장률 전망이 대폭 수정됐다.

연준은 내년 이후에는 성장률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해 장기 성장률 추세인 1.8%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2025년에야 목표치로 하락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미 인플레이션이 올해 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7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6.3%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물가가 서서히 하락하기는 하겠지만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연준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2025년이 돼야 목표한 2% 인플레이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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