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고, 금리가 최고 4.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시사한 뒤 금융시장이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FOMC 뒤 비관 전망으로 방향을 틀어 3대 지수가 0.7% 안팎의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수익률도 혼란을 겪고 있다.
FOMC 뒤 급등세를 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 혼조
0.5% 안팎의 상승 흐름을 타던 뉴욕증시는 동부시각 오후 2시 연준이 FOMC를 마치면서 0.75%p 금리인상을 결정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00p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 가까이 밀렸다.
그러나 오후 3시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3대 지수가 0.7% 안팎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흐름은 엎치락 뒤치락이다.
주식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오후 3시 12분에는 3대 지수가 다시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5분 뒤인 3시 17분 현재 3대 지수는 모두 상승세다.
주식시장이 혼란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알리안츠투자운용 선임 투자전략가 찰리 리플리는 "지금까지는 폭풍을 향해 오랫동안 배를 조종할 수 있었지만 결국 키를 놓고 열린 문을 모두 걸어 닫은 채 폭풍을 견뎌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 "지난 넉달 연준이 세차례 연속 0.75%p를 인상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폭풍을 피할 은신처를 찾아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 보합세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FOMC 직후 0.15%p 폭등해 4.113%까지 치솟았다.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또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올라 201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인 3.64%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채권시장은 보합세로 방향을 틀었다.
2년물 수익률은 0.05%p 오른 4.019%, 10년물 수익률은 0.06%p 내린 3.508%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이 혼란을 보이는 가운데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재부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웰스파고증권 거시전략 책임자 마이클 슈마허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국채를 의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 수요가 몰리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하락한다.
그는 지금의 국채 수익률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