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2일 국내 대표 배달앱 3사 대표와 만나 "입점업체, 소비자 등 배달앱 참여자와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자율적인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 대표와 함께 3사 모두 입점한 서울역 인근 치킨 브랜드 가맹점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과 서민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배달앱을 이용하는 음식점주들의 영업 현황과 어려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아울러 배달앱 사업자들과 별도 간담회를 통해 외식업 소상공인의 부담 완화 및 상생 방향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배달앱은 최근 2~3년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됐고,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주었다"며 "수많은 소비자, 입점업체, 종사자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연결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달앱 3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 합계는 3000만명 대에 이르렀고, 국내 음식점 세 곳 중 하나가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다.
치킨 전문점의 경우 85% 가량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기사는 약 5만명에 이른다.
한 위원장은 "플랫폼 참여자의 성장이 곧 플랫폼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만큼, 이해당사자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선순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배달앱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라며 "배달앱을 이용하는 사장님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한 자발적인 상생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과 협력하여 이러한 상생 노력을 자율규제라는 틀에 담아내고자 한다"며 "자율규제가 잘 정착된다면, 플랫폼 시장의 혁신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참여자들간의 많은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다만, 이러한 자율규제와 별도로 플랫폼의 독과점 남용이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현행법의 엄정한 법집행 노력은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달앱 사업자들도 자율규제 방향성에 공감한다면서 입점 소상공인 등과의 상생 의지를 밝혔다.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는 "취임 후 첫 행사로 배달앱 사업자들과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는 "입점업체와 거래관계에서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육·정보 제공 등과 같은 상생협력을 통해 입점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성원 위대한상상(요기요) 대표 역시 "앞으로 자사 역시 사장님과 고객, 라이더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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