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발표 이후 기대감 커져
당국도 "양국 중앙은행 논의중"
외화유동성 또다른 보조장치인
'피마레포제도' 작동 여부도 주목
당국도 "양국 중앙은행 논의중"
외화유동성 또다른 보조장치인
'피마레포제도' 작동 여부도 주목
■한미 통화스와프 협의 이어질까
정부는 이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통화스와프가 이뤄지면 대외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과도하게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 대통령실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로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한국이 외화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때 스와프 한도 내에서 원화를 맡기고 달러화를 스와프 한도만큼 끌어올 수 있는 제도다. 양 국가가 현재의 계약환율에 따라 교환할 수 있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통화스와프가 되면 달러를 많이 보유하는 효과를 갖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한미 통화스와프 추진은 양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간 협약으로 연준은 행정부와 완전 독립돼 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중앙은행 간의 협력은 계속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했던 2020년 우리나라는 미국과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체결, 외환시장 안전성에 대비했다. 이후 외환시장이 안정되면서 지난해 12월 종료됐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14개국과 통화스와프가 체결됐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달러 강세 등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스와프가 추진될지를 두고 미국 내 정치적 상황과 주요 관련 국가들의 상황 등이 고려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통화스와프는 한미 단독으로 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화스와프를 하면 환율안정 기대효과가 있다"며 "현재 킹달러 현상이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어 우리뿐 아니라 미국이 여러 국가와 동시에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할 수 있다"고 했다.
■유동성 보조 ' 피마레포' 작동 주목
통화스와프와 더불어 외화 유동성 안정을 위한 또 다른 장치인 피마레포 제도 작동 여부도 관심이다. 피마레포는 미국 연준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하는 제도로, 지난해 12월 구축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약 30개국이 적정 한도 내에서 연준의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됐다. 통화스와프를 보조하는 성격으로 사용 여부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피마레포 제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체결해 연준의 달러를 위기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 세계적인 달러 유동성 위기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마레포를 통해 달러를 사용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이후 달러 유동성 상황에 따라 비공개적으로 피마레포를 작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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