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차를 몰다 하천에 빠진 40대 여성 운전자가 한 남성의 신속한 판단으로 목숨을 건졌다.
23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45분쯤 대전시 중구 안영동의 하상주차장에 있던 흰색 승용차 1대가 후진해 2.5m 수심의 유등천으로 추락했다.
주차 연습 중이던 40대 운전자 A씨는 당시 후진기어를 넣은 상태에서 깜빡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바로 뒤에 있는 산책로와 안전펜스를 뚫고 하천으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는 물에 빠진 직후 차 안에서 겨우 빠져나왔지만 당시 하천 수심이 성인 키까지 차오른 탓에, 차에 기대서 허우적댔다고 한다.
이때 상황을 지켜보던 신원미상의 남성이 구명 튜브를 들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남성이 A씨가 물에 빠진 곳까지 수영을 해 도착하기 직전 차량은 물에 가라앉았다고 한다. 조금만 구조가 지체됐더라면 A씨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 남성은 A씨를 구조해 물 밖으로 나왔다. 익명의 구조자는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났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인적 사항이라도 남겨달라" 말에 "아니다. 됐다"는 짧은 대답만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사고 발생부터 구조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A씨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구급대원이 시민분께 상장이나 표창을 드리려고 인적 사항을 물어봤지만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떠났다"며 "이웃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민 시민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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