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11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일본 개인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1일부터 외국인이 비자 없이 일본에 입국하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다음달 11일부터 현재 5만명으로 규정돼 있는 일일 입국자 수 상한 철폐, 방일 여행객의 개인 여행과 무비자 단기(최대 90일) 체류 허용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국과 미국 등 68개 국가·지역에 대해 단기 체류 비자를 면제해왔으나 2020년 3월 입국 규제 강화 조치 중 하나로 이를 중단했다.
이번 무비자 입국 허용 방침에 따라, 한국인도 큰 문제가 없는한 이날부터 입국 제한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위축된 관광, 이벤트 등의 수요를 환기시키기 위해 '전국여행지원', '이벤트지원'도 시작하기로 했다. 전국여행지원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내 패키지여행 비용에 대해 8000엔(약 8만 원)까지, 숙박 비용에 대해 5000엔까지 지원해준다.
한편, 이번 일본의 비자면제 소식에 국내 관광업계도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일본지역 여행은 이미 2019년 7월 '노재팬 운동' 때부터 완전히 중단돼 3년 넘게 '제로'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여왔다. 일본여행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던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일본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여행사를 통한 단체비자를 발급받아야 했고 기간은 2주 이상 소요됐다.
이에 따라 이번 일본의 비자면제 조치로 억눌렸던 일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2019년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사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 여행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일본 여행 재개에 따른 기대감 또한 크다"며 "하나투어의 9월(1~22일) 평균 일본 여행 예약은 8월 대비 776.6%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행사 참좋은여행도 "일본 여행은 코로나 팬데믹보다 7개월 앞서 중단됐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 심했던 지역"이라며 "이번 비자면제 조치로 모든 장애물이 제거돼 제2의 일본여행 호황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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